Chapter 25

답을 하시지 않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습니다.(삼상14:37) 즉 사울이 제사장의 직분까지 도용(盜用)하여 여호와에게 제사를 드린 것에 대해 여호와께서는 사무엘을 통하여 경고를 내렸으나, 그 후에도 사울의 편을 들어 전쟁을 승리로 이끌게 하였습니다만, 사울이 금식령이라는 부당한 명령을 백성들에게 내려 백성들로 하여금 짐승의 피를 마시게 하는 범죄에 빠지게 한 후에는 사울의 간구를 묵살해 버렸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여호와께서 사울을 아주 멀리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사무엘을 시켜, 사울에게 이스라엘의 대적 아말렉을 쳐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 죽이고, 그들의 소유, 소와 양, 약대와 나귀까지도 모조리 죽여 버리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삼상15:3) 이에 사울은 20여 만의 대군을 이끌고 아말렉으로 쳐들어가 왕 아각을 사로잡고, 하나님의 지시대로 모든 백성들과 가축들도 다 죽여 버렸으나 오직 살찐 소와 기름진 어린 양만은 여호와에게 제사드릴 때 제물로 하기 위해 남겨두자는 백성들의 의견을 좇아, 죽이지 않았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사울을 왕으로 삼은 것을 후회하게 되었습니다.(삼상15:10-11) 왜 후회하셨을까요? 앞에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일단 여호와께서 기름을 부어 들어 쓰신 당신의 종을 못마땅하다고 해서 금방 제거해 버리면, 여호와 자신에게 우선 불영광이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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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5

그리고 여기서 우리가 잘 알아야 하는 것은 여호와의 뜻과 인간의 생각 사이에 일어나는 차이에 대해서입니다. 사울이 살찐 송아지와 기름진 양을 여호와에게 제물로 드리려는 백성들의 의견에 동조한 것은 어디까지나 여호와를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여호와의 명령을 어긴 죄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기에 선지자 사무엘은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 목소리를 순종하는 것을 좋아하심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삼상15:22)라고 말하며,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고 책하였던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는 마당에서, 자기 딴에는 아무리 잘하노라고 하여도,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고 자기의 지혜로 하면 범죄가 된다는 것을 잘 알아야 합니다.

또 한 가지 유의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의 종과 백성들의 관계입니다. 사울은 하나님의 일에 백성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제물로 송아지와 양을 남겨 두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뜻을 끝까지 준행하기보다도 백성들의 편을 들었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 제사의 향내가 나지 않을 때, 즉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합당하지 않을 때, 그 제사는 오히려 하나님을 노엽게 하는 결과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종은 하늘에서 들어 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씻어서 세우시면 하기 싫어도 해야 합니다. 안 하면 신상에 해롭기 때문입니다. 세상 말로 하자면, 하나님의 종은 팔자소관이라 어떻게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호와의 지시일진대 끝까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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