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을 하시지 않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습니다.(삼상14:37) 즉 사울이 제사장의 직분까지 도용(盜用)하여 여호와에게 제사를 드린 것에 대해 여호와께서는 사무엘을 통하여 경고를 내렸으나, 그 후에도 사울의 편을 들어 전쟁을 승리로 이끌게 하였습니다만, 사울이 금식령이라는 부당한 명령을 백성들에게 내려 백성들로 하여금 짐승의 피를 마시게 하는 범죄에 빠지게 한 후에는 사울의 간구를 묵살해 버렸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여호와께서 사울을 아주 멀리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사무엘을 시켜, 사울에게 이스라엘의 대적 아말렉을 쳐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 죽이고, 그들의 소유, 소와 양, 약대와 나귀까지도 모조리 죽여 버리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삼상15:3) 이에 사울은 20여 만의 대군을 이끌고 아말렉으로 쳐들어가 왕 아각을 사로잡고, 하나님의 지시대로 모든 백성들과 가축들도 다 죽여 버렸으나 오직 살찐 소와 기름진 어린 양만은 여호와에게 제사드릴 때 제물로 하기 위해 남겨두자는 백성들의 의견을 좇아, 죽이지 않았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사울을 왕으로 삼은 것을 후회하게 되었습니다.(삼상15:10-11) 왜 후회하셨을까요? 앞에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일단 여호와께서 기름을 부어 들어 쓰신 당신의 종을 못마땅하다고 해서 금방 제거해 버리면, 여호와 자신에게 우선 불영광이 돌아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