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5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 우리는 이 물음에서 주님의 답답한 심정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이어서 “너희들은 나를 누구로 아느냐?” 하고 물으셨습니다. 이것은 실로 제자들에게는 모욕에 가까운 질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리하여 주께서는 당신이 어떤 존재라는 것을 엉성하게 증거할 수밖에 없었으나, 부활하신 후에 성령으로 하여금 당신을 좀 더 분명히 증거하도록 하였습니다.

바울과 베드로는 이 성령을 충만히 받아 전도할 적에 구약 성경에 등장하는 선지자의 말씀을 인용해 가면서 뭇사람들에게 주님을 강력히 증거했던 것입니다. 즉 바울은 앞에 인용한 이사야서 8장 14절을 들어 ‘부딪치는 돌’과 ‘거치는 반석’으로서의 주님을 증거하고, 베드로는 이사야서의 “보라, 내가 택한 보배롭고 요긴한 모퉁이 돌을 시온에 두나니, 저를 믿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치 않으리라.”(사28:16)는 말씀을 인용하여 “하나님께 택하심을 입은 보배로운 산 돌이신 예수에게 나아와 너희도 산 돌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되라.”(벧전2:4-5)고 하였습니다. 생전에 주님을 세 번이나 부인한 베드로의 입에서 이런 말이 서슴지 않고 쏟아져 나오게 된 것은 성령을 충만히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감추었던 만나를 주고, 또 흰 돌을 줄 터인데, 그 돌 위에 새 이름을 기록한 것이 있나니, 받는 자밖에는 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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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5

름을 알 사람이 없느니라.”(계2:17) 여기 ‘만나’는 신령한 영의 양식을 의미하며, ‘흰 돌’은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이 영의 양식은 일찍이 모세가 이끄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내려 준 육의 양식과는 판이합니다. 이에 대하여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내가 곧 생명의 떡이로다.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어도 죽었거니와, 이는 하늘로서 내려오는 떡이니, 사람으로 하여금 먹고 죽지 아니하게 하는 것이니라. 나는 하늘로서 내려온 산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요6:48-)

그런데 이 ‘흰 돌’이 예수님을 가리키는 것이라면, 거기 기록된 새 이름은 또 무엇이겠습니까? 히브리서에 멜기세덱을 가리켜, “그 이름을 번역한즉 첫째 의(義)의 왕이요, 또 살렘 왕이니, 곧 평강의 왕이요.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고,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어 하나님 아들과 방불하며, 항상 제사장으로 있다.”(히7:2-3)고 했습니다. 즉 멜기세덱은 실제로는 살렘 왕이지만, 번역하면 전혀 다른 해석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멜기세덱이라는 이름은 상징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흰 돌’에 기록된 ‘새 이름’도 김 서방, 박 서방 하는 이름이 아니라, 마지막 때에 이루어질 하나님의 숨은 경륜을 의미합니다. 이런 경륜이 쓰인 ‘흰 돌’을 이긴자에게 준다는 것입니다.

이상으로 성경에 기록된 돌에 대한 이야기를 대충 살펴보았습니다. 이와 같은 상징적인 표현에는,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여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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