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누구라고 하더냐?” 우리는 이 물음에서 주님의 답답한 심정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이어서 “너희들은 나를 누구로 아느냐?” 하고 물으셨습니다. 이것은 실로 제자들에게는 모욕에 가까운 질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리하여 주께서는 당신이 어떤 존재라는 것을 엉성하게 증거할 수밖에 없었으나, 부활하신 후에 성령으로 하여금 당신을 좀 더 분명히 증거하도록 하였습니다.
바울과 베드로는 이 성령을 충만히 받아 전도할 적에 구약 성경에 등장하는 선지자의 말씀을 인용해 가면서 뭇사람들에게 주님을 강력히 증거했던 것입니다. 즉 바울은 앞에 인용한 이사야서 8장 14절을 들어 ‘부딪치는 돌’과 ‘거치는 반석’으로서의 주님을 증거하고, 베드로는 이사야서의 “보라, 내가 택한 보배롭고 요긴한 모퉁이 돌을 시온에 두나니, 저를 믿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치 않으리라.”(사28:16)는 말씀을 인용하여 “하나님께 택하심을 입은 보배로운 산 돌이신 예수에게 나아와 너희도 산 돌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되라.”(벧전2:4-5)고 하였습니다. 생전에 주님을 세 번이나 부인한 베드로의 입에서 이런 말이 서슴지 않고 쏟아져 나오게 된 것은 성령을 충만히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감추었던 만나를 주고, 또 흰 돌을 줄 터인데, 그 돌 위에 새 이름을 기록한 것이 있나니, 받는 자밖에는 그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