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방언(方言)에 대하여
(1) 방언의 유래
아담이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후 노아 때까지 인간들은 한 마디로 말해서 미개인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대체로 움막이나 토굴에서 살면서 생식(生食)을 하며 연명하였습니다. 그들이 하는 일이란 먹고 자고 애기를 낳는 정도로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성격이 거칠며, 옳고 그른 것을 잘 분간하지 못하고, 사용하는 연장이라야 돌그릇 정도에 그쳤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단순하고 순박한 생활을 하던 그들도 하나님을 공경할 줄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삼라만상이 신기하고 두렵기만 했습니다. 하늘에 별들이 반짝이거나 땅에서 꽃이 피어나는 것이 신기하고, 번개가 비치고 천둥이 울리는 것도 짐승의 습격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무척 두려웠습니다. 그들은 인지가 발달되지 못한 만큼 자연으로부터 받는 위협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비가 조금만 많이 와도 손발이 묶여 며칠씩 굶기가 일쑤요, 배탈이 나도 약 한 모금 마셔 볼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