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8

여호와께서 노아의 후손들이 당신을 외면하자 사방으로 흩어지게 하여 말이 달라진 후로, 특히 사도시대에 와서는 이것이 전도에 크게 장애가 되었으므로 주께서 당신을 믿는 자들에게 하나의 은총으로서 방언하는 능력을 부여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성령의 조화였습니다.

그리하여 저 마가의 다락방에서 불과 같은 성령을 받은 베드로를 비롯한 다른 제자와 문도들은 이방인들이 모인 곳에서 이 방언의 은사로 말미암아, 적어도 자기 말에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이는 자들은 다 알아듣게 하여 전도에 큰 성과를 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베드로를 비롯한 여러 문도들과 이방인들에게는 여간 신기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어리둥절하여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보라, 이 말하는 사람이 다 갈릴리 사람이 아니냐? 우리가 우리 각 사람의 난 곳 방언으로 듣게 되는 것이 어찜이뇨? 우리는 바대인과 메대인과 엘람인과 또 메소보다미아, 유대와 가바도기아, … 아라비아인들이라. 우리가 다 우리의 각 방언으로 하나님의 큰 일을 말함을 듣는도다.”(행2:7-11) 이들은 방언을 듣고 상대방이 주의 종임을 알고는 은혜 받게 해 달라고 애원했던 것입니다. 이것은 “이방 사람 열 명이 유다 사람 하나의 옷자락을 잡고 매달린다.”(슥8:23)는 스가랴 선지의 말이 그대로 응해진 것입니다.

그런데 방언에 열심히 귀를 기울여도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알아

280 에덴의 메아리2권
Chapter 28

들을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은 방언을 하는 사람이 성령을 충분히 받지 못했을 때입니다. 그럼 이 방언을 하는 성령의 은사는 어떻게 임하는 것일까요? 무릇 성령은 직접 오는 경우와 간접으로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앞의 경우는 주님이 직접 주시는 성령이고, 뒤의 경우는 제3자를 통하여 임하는 성령입니다.

그러나 이 성령은 대체로 그때만 임하고는 곧 사라져 버립니다. 그리하여 맨송맨송해지게 마련입니다. 그야말로 바람이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자취를 감추는 것입니다. 그 성령은 베드로를 통하여 간 것입니다. 그러므로 만일 베드로를 만나지 못했던들 그 성령이 임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성령이 임하면 곧 주께서 기억하게 됩니다. 그래서 주님이 가까이 계실 때 찾으라는 것입니다. 이 경우에 주님은 당신의 큰 종 베드로를 내세워 성령으로 크게 역사하시므로, 사람들은 그를 통하여 주님과 영적으로 연결될 기회를 갖게 됩니다. 원님 덕에 나팔을 분다고나 할까요? 베드로 덕에 성령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방금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런 성령은 그때뿐이고 오래 담겨 있지 못하고 쉬 떠나 버립니다. 그러므로 이번에는 당사자가 간구하여 그 놓친 은혜를 다시 붙잡아 성령의 연결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성령을 받았다가는 놓치고, 놓쳤다가는 다시 받고 하는 과정이 오래 계속되는 동안에 튼튼한 은혜줄을 잡아 성령을 좀처럼 놓치지 않게 되고, 나아가서는 언제나 성령의 연결을 얻게 되었을

에덴의 메아리2권 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