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0

30. 고난의 도(道)

믿음은 하늘의 선물이므로 위에서 주셔야 받을 수 있지만, 장본인이 이를 마다하면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인간에게는 ‘자유의지’가 있으므로 하늘에서 주시는 믿음을 받아들일 수도 있고 거절할 수도 있습니다. ‘평양감사도 하기 싫으면 그만이다.’는 속담 그대로, 믿음이 우리에게 목숨보다 더 소중하다고 하더라도 자기가 싫다는 데야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전도할 때 가끔 벽에 부딪치게 마련입니다.

하긴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렇게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릴 때에도,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는 주님의 말씀 그대로, 우리의 모든 위신이나 자존심 따위는 초개(草芥)같이 버리고 순수한 동심(童心)으로 돌아가서, 빈손 들고 간절히 하나님을 사모하는 심정으로 경건하게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마음을 고스란히 마귀에게 빼앗기고, 오만가지 잡생각이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입술로만 주님을 골백번 찾은들 가슴이 냉랭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일수록 은혜 투정은 남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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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0

더한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가 주의 몸 된 제단에 나와 무릎을 꿇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은혜를 받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은혜를 받으려면 정한 그릇부터 마련해야 합니다. 은혜는 지저분한 그릇에 담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몸과 마음을 하나로 묶어 바쳐 여호와에게 산제사를 드릴 때 비로소 주님에게 상달이 되어 응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저는 죄인이로소이다. 주의 은혜를 사모하여 이 시간에도 나왔습니다. 주시지 않으면 살 수 없사오니, 저에게 흡족한 은혜를 내려 주시옵소서.”하고 열심히 매달려야 합니다.

그러나 마귀는 여러분을 가만히 놓아두지 않을 것입니다. 갖은 수단을 다 동원하여 여러분의 주의력을 세상으로 돌리기 위해 덤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를 끝까지 물리쳐야 합니다. 예배도 하나의 싸움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이 만일 마귀의 정체를 안다면 예수 믿는 목적을 더욱 분명히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마귀는 이 지상은 물론(마4:9) 공중 권세까지도 잡고(엡2:2)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마귀의 위력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태평스럽게 눈길이 자꾸 세상에 쏠리게 됩니다. 그리하여 되도록 쉬운 예수를 믿으려고 합니다. 형편이 나아지면 교회에 몇 번 얼굴을 내놓았다가, 조금만 시험을 당하면 곧 자라 모가지처럼 쏙 들어가 숨어 버리는 그런 신앙 자세를 버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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