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니다.
주님은 무엇이든지, 없는 가운데, 어려움 속에서 당신에게 드리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좁은 길을 가라.’는 주님의 말씀은 이것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세상 볼일을 다 마치고 남는 시간을 주 앞에 드리는 것을 주님은 달갑게 여기지 않습니다.
마귀가 차지하고 있는 이 세상에서 어디서나 꾸준히 주님을 의지하며, 그 뜻 가운데 움직여 나날이 변하고 달라지는 자기 자신을 의식하게 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한동안 성령을 충만히 받아 잠시 주를 위해 고통을 당하다가 죽는 순교보다도 오히려 더 어려운 일입니다.
나는 이 자리를 빌려 내 지난날의 신앙생활을 잠깐 더듬어 보려고 합니다.
나는 본래 마귀를 섬기는 집안에 태어나, 예수의 ‘예’ 자(字)도 모르고 자라다가, 열여섯 살 났을 때 처음으로 교회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이때부터 아주 예수에 미치다시피 했습니다. 아침에 책가방을 끼고 나서면 학교까지 10리 길을 줄곧 찬송가를 부르면서 걸어갔으며, 학교가 파하여 집에 돌아올 때에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고 시험 때가 되어도 책을 들여다볼 생각은 하지 않고 성경만 읽곤 하였습니다. 잠도 집에서보다 교회에서 자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랫동안 병환으로 고생하시던 아버지가 돌아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