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 나가 기도하는데 갑자기 주께서 피를 흘리는 모습이 환상으로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이 일이 있은 후로 나는 열심히 주님을 그리워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어디 가나 마음속으로 주님을 부르는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어쩌다가 심부름 값으로 50원 생기면 몰래 헌금하고, 날품을 팔아 몇 푼 손에 들어오면 전도사님에게 하다못해 양말 한 켤레라도 사다 드리곤 하였습니다.
이러는 가운데, 나는 차츰 주님과 직접 간접으로 교류하게 되었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나로서는 이보다 더 큰 기쁨과 위로가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남들이 좋아하는 세상 재미는 시들하게 생각되어 자연히 멀어져 갔습니다.
나는 자나 깨나 주님과 동행하기를 간구하고, 또 실제로 그런 은혜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뜨거운 불덩이가 떨어져 전신을 마구 사러버리는 것 같더니, 얼마 후에는 향취가 온통 코를 찌르는 것처럼 풍기다가, 그 다음에는 생수와 이슬로 온몸을 씻어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이 놀라움과 기쁨을 세상의 무엇으로 바꿀 수 있겠습니까! 이것은 아마 체험해 보지 않고는 잘 모를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은혜의 단계가 올라갈수록 나는 자연히 주님만 의지하고 매달리게 되었습니다. 교회에 나가 설교를 들을 때면 잘하든 못하든 주의 종의 말이라 해서 열심히 귀를 기울이고, 주의 종을 정성껏 받들었습니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내 자신이 찢어지게 가난하여 물질로 주의 종을 충분히 돕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