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5

5. 주의 종은 되고 싶어 되는 것이 아니다

지난주에는 하나님이 당신의 사람을 어떻게 부리는가에 대하여 말씀드렸습니다. 아무리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맡은 바 그 사명을 다하지 못하면 더 이상 명령이 내리지 않습니다. 가령, 여호와께서 직접 대화를 나누시고 지시를 내리며 큰 일꾼으로 쓰시던 모세 같은 사람도 예외일 수 없었습니다. 모세는 80세에 비로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크게 역사하였지만, 여호와의 영광을 가로막은 일로 가나안 복지를 눈앞에 두고서도 들어가지 못하고 사명을 여호수아에게 넘겨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그의 화려한 출발과 위대한 권능에 비하면 너무나 비참한 말로라고 하겠습니다.

‘구원’이라는 두 글자가 얼마나 귀중한지 잘 알고 은혜를 갈망하는 사람은 주의 종이 전하는 말을 잘 받아들이지만, 낱낱이 책잡으려고 하는 사람은 아무리 진리의 말씀을 들어도, 마치 돼지에게 진주를 던진 것처럼, 마이동풍(馬耳東風)인 격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큰 하나님의 종이라도, 역사하는 중에 처음 한 말과

40 에덴의 메아리2권
Chapter 5

그 결과가 맞지 않고 어긋나면 양떼는 마음속으로 구구한 생각을 하게 마련입니다. 그리하여 무지몽매하지 않는 한, 의혹과 나아가서는 원한을 품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이 경우에 자연히 욕은 주님에게 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조치를 취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위대한 여호와의 종이라고 해서 절대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도 인간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에게 자유 재량권(裁量權)을 주고 죄악을 짓지 말라고 경고했을 뿐, 죄 짓는 것을 일일이 따라다니면서 말리지 않은 것처럼, 당신의 종에게도 재량권을 주시고, 하는 일에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이 간섭하지는 않습니다. 만일 그렇게 꼼짝달싹 못하게 하여 기계처럼 움직이게 한다면 상도 벌도 있을 수 없으며, 모든 책임은 하나님께서 지셔야 할 것입니다. 주의 종들 가운데는 자기의 사명을 슬기롭게 완수한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는 이사야나 다니엘 선지를 들 수 있고, 후자의 경우는 모세나 사울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옛날이나 지금이나 여호와께서 당신의 종들에게 지시할 경우에 그 시대에 따라 주시는 사명이 다릅니다. 다시 말해서, 여호와께서는 땅의 형편을 잘 살펴서 알맞게 지시를 내리는 것입니다. 만일 하늘에서 그처럼 때를 맞춰 주시지 않으면 주의 종으로서의 무거운 짐을 잘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사명을 이루지

에덴의 메아리2권 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