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벳이었으며, 이 사실을 천사는 사가랴에게 알렸던 것입니다.(눅1:13) 그러자 사가랴는 깜짝 놀라고 곧이듣지 않았지만, 일은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만일 엘리사벳이 유부녀가 아니라 처녀라면 어떻게 될까요? 그렇게 되면 뱃속에서 태어난 세례 요한과 메시아를 혼동하여 큰 혼란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제 가브리엘 천사는 메시아를 낳을 수 있는 처녀를 물색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은 자칫하면 사람을 생죽음으로 몰아넣는 결과를 빚게 되므로 신중을 기해야만 하였습니다. 당시에 처녀가 아이를 배면 무조건 끌어다가 돌로 쳐 죽이는 것이 하나의 법도였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천사는 이와 같은 봉변도 능히 피할 수 있는 착실한 요셉의 약혼녀 마리아를 택하고 그 뜻을 마리아에게 알렸던 것입니다. 마리아는 깜짝 놀라 “나는 사내를 알지 못하니 어찌 그런 일이 있사오리까?”하고 천사에게 반문하였습니다. 천사가 “하나님은 능치 못하심이 없느니라.”하고 말하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고 마리아가 천사의 말을 받아들이자 그녀는 성령으로 수태하였던 것입니다.
한편 약혼녀가 자기 몰래 배가 부른 사실을 알게 된 요셉은 고민하던 끝에 조용히 파혼하기로 마음을 작정했습니다. 그때 천사가 요셉에게 현몽하여, “다윗의 자손 요셉아, 네 아내 마리아 데려오기를 무서워 말라. 저에게 잉태된 자는 성령으로 된 것이라.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