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여러 가지 ‘왜?’에 대하여 명확한 답변을 할 수 있고, 또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사실 하고 싶은 말이 많다. 주께서 우리에게 많은 이야깃거리를 주신 것이다. 우리는 애써 ‘대화의 광장’을 마련하고, 누구와도 기꺼이 마주 앉을 기회를 갖고자 한다.
나는 이 설교집의 임자에 대하여 새삼스럽게 소개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이 책이 모든 것을―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는’ 사람은 할 수 없지만―말해 줄 터이니까. 다만 그는 우리에게 심오한 말씀을 들려주고, 신령한 만나를 먹여 주는 양수겸장(兩手兼將)의 주의 종임을 부언해 두고자 한다. 그는 그동안에 일부 ‘목이 곧은’ 사람들로부터 조소와 중상까지도 달게 받아 왔으나, 이제는 그런 때도 지난 것으로 안다. 여호와께서 뜻이 계셔서 하시는 일인데… 누가 가로막을 수 있겠는가?
우리는 이 땅에서 바로 우리 세대에, 여호와의 깊고 오묘한 섭리가 ‘말씀’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그리고 이 중대한 시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다시금 생각해 본다.
이 설교집에 내가 섣불리 사족(蛇足)을 다는 것도 부질없는 일 같다. 다만 필생(筆生)의 소임상 몇 마디 덧붙일 뿐―내 둔한 붓이 이 소중한 말씀을 잘못 전한 데가 있지나 않는지… 편달을 바란다.
1975년 4월 최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