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1

11. 성경에 나타난 비밀의 의미

(1) 시대와 비밀

여호와의 경륜과 우리가 지켜야 할 하늘의 도와, 그 밖에 말세에 이루어질 일 등은 신구약 성경에 소상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고 주를 따르는 우리가 성경을 상고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헤아리는 데 성경만으로 충분치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것은 여호와께서 문명의 발달과 인지의 계발에 따라 어느 세대에 특별한 지시를 내릴 필요를 느끼실 때 그렇습니다. 사람이 세상일을 할 때 사회 환경을 참작하는 것처럼 여호와께서 땅 위에서 살아가는 인간을 통하여 역사하실 때에도 땅의 여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부터 100년 전의 우리나라 서울과 오늘의 서울을 견주어 보면 모든 문물과 제도, 습성, 그리고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크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령 100년 전의 서울에는 교통수단이라고는 우마차나 가마, 인력거 정도 밖에 없었습니다. 남자들이 열두서너 살만 되면, 그러니까 초등학교 5, 6학년쯤 되면 상투를 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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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1

장가를 보냈는데, 오늘날 만일 그런 부모가 이 서울 바닥에 있다면 미친 사람으로 간주될 것입니다.

같은 나라에서 100년이라는 시간을 사이에 두고 생각해 보아도 이런 큰 차이가 있는데, 2천 년 전 주님 당시의 이스라엘과 오늘날 우리의 처지와 형편은 모든 면에서 하늘과 땅만 한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주님이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많은 사람들이 호산나를 부르면서 열렬히 환영했지만, 지금 나귀를 타고 서울거리에 나타나면 곧 교통 위반죄로 잡혀서 즉심에 회부됩니다. 가령 오늘날 바울이 2천 년 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이곳 서울에 나타났다고 한다면 하늘 아래 그런 시골뜨기가 없을 것입니다. 그에게는 모든 것이 호화찬란하게만 보여 어리둥절한 나머지 전도할 엄두도 얼른 내지 못할 것입니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사람들은 하나님을 멀리하게 마련입니다. 지금은 어린애를 낳을 때 난산을 할 듯싶으면 얼른 제왕절개 수술을 하여 무난히 산모와 아기를 건질 수 있지만, 옛날에는 목숨을 내걸고 하나님의 기적을 바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린아이가 부모를 의지하는 힘이 강한 것처럼, 지적인 수준이 낮은 옛날 사람은 그만큼 여호와에게 기대어 살았습니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는 그 세대마다 처지와 형편에 따라 필요한 지시를 내리시게 됩니다.

바울은 주께서 비밀을 계시로 가르쳐 주신 것을 기록했다고 하였습니다.(엡3:1-3) 그런데 바울에게 내린 이 계시는 바울 당대의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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