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예정과 비밀
오늘날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세계 여러 곳에서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데, 그 배후에는 대개 미, 소의 두 세력이 조종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즉 싸움의 주도권은 이미 두 나라에서 잡고 있지만, 실제로 피를 흘리는 것은 각각 그 세력권에 들어 있는 작은 나라들입니다. 그것은 큰 나라들은 피해를 입는 것을 애써 피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미국과 소련 두 나라가 직접 충돌한다면 그 실력이 비슷하여 한 쪽이 승리하더라도 치명상을 입게 됩니다.
하나님과 마귀의 싸움도 이와 비슷합니다. 즉 여호와와 용은 정면충돌을 피하고 그 부하를 시켜서 싸우게 하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첫째 부하, 곧 부리는 영은 천사요, 다음은 주의 종이며, 마귀의 첫째 졸개는 짐승이요, 다음은 적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직접 타격을 받지 않고 간접으로 마귀의 세력을 꺾는 과정을 기록한 것이 다름 아닌 계시록입니다. 계시록이 까다롭고 복잡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권능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반박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전지하고 전능하신 창조주이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적이 있는 이 땅에서는 그 하시고자 하는 일에 제약을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새삼스럽게 출애굽기의 기록을 내세울 것도 없이, 우리는 마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