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1

(3) 예정과 비밀

오늘날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세계 여러 곳에서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데, 그 배후에는 대개 미, 소의 두 세력이 조종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즉 싸움의 주도권은 이미 두 나라에서 잡고 있지만, 실제로 피를 흘리는 것은 각각 그 세력권에 들어 있는 작은 나라들입니다. 그것은 큰 나라들은 피해를 입는 것을 애써 피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미국과 소련 두 나라가 직접 충돌한다면 그 실력이 비슷하여 한 쪽이 승리하더라도 치명상을 입게 됩니다.

하나님과 마귀의 싸움도 이와 비슷합니다. 즉 여호와와 용은 정면충돌을 피하고 그 부하를 시켜서 싸우게 하는 것입니다. 여호와의 첫째 부하, 곧 부리는 영은 천사요, 다음은 주의 종이며, 마귀의 첫째 졸개는 짐승이요, 다음은 적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직접 타격을 받지 않고 간접으로 마귀의 세력을 꺾는 과정을 기록한 것이 다름 아닌 계시록입니다. 계시록이 까다롭고 복잡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권능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반박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 전지하고 전능하신 창조주이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적이 있는 이 땅에서는 그 하시고자 하는 일에 제약을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새삼스럽게 출애굽기의 기록을 내세울 것도 없이, 우리는 마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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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1

계교가 얼마나 뛰어난가를 잘 알고 있습니다. 마귀의 수를 6이라 하는데, 여호와께서 이루시는 완전수인 7과 비교해서 그 세력을 숫자적으로 풀이 해 볼 때 7:6의 비율로 마귀의 힘도 상당히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여호와께서 아름다운 에덴동산에 생명과일을 지었을 때 마귀는 겉모양이 이에 못지않은 선악과를 만들어내었으며, 모세가 여호와의 권능을 힘입어 기사와 이적을 행하였을 때 마귀는 거의 비슷하게 흉내를 냈던 것입니다.

이것은 여호와에 대한 마귀의 도전으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양자 사이의 싸움은 그치지 않고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창세기에 예언되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뱀에게 하신 말씀, 즉 “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창3:15)가 그것입니다.

그리하여 여호와의 편에 선 사람들은 여호와의 투구와 갑옷으로 무장하고 마귀의 세력과 6천 년 동안 대결해 왔으며, 앞으로도 당분간 이 싸움은 계속될 터이지만 이제는 끝장을 볼 때가 다가온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은 하나님이 마련하신 아름다운 에덴동산에서 살지 못하고 마귀가 지배하고 있는 이 지구상에 살고 있습니다. 사망을 비롯한 인간의 온갖 비극은 실로 여기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즉 인간을 낳은 것은 하나님이지만 인간을 기르고 있는 것은 마귀라고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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