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는 것이다. 즉, 성경은 인간이 머리를 짜내어 쓴 글이 아니라, 성령의 감동을 받아 여호와께서 보여주시고 들려주신 것을 쓴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니까 성경의 저자는 인간이라기보다 성령이라고 보는 것이 더욱 타당하다.
그러므로 성경을 올바로 알려면 성령을 충만히 받아야 하며, 그 성령을 받은 정도에 따라 성경을 이해하는 깊이가 달라지기 마련이다. 성경 해석이 구구한 것은 이 때문이다.
우리가 만일 성령을 받지 못하고, 하나의 고전을 대하듯 머리로만 성경을 읽어 내려간다면, 성경은 신화나 전설 또는 기껏해야 ‘베다’나 불경과 같은 옛 수양 서적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거기서 우리가 어떤 교훈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영의 양식은 얻을 수 없다.
기독교는 생명의 종교, 즉 영원한 생명을 보장해 주는 종교이다. 따라서 기독교는 선하게 살려는 수도에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이 요구는 내세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분명한 증거에 의해 충족되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경전부터가 특이하다. 즉, 성경에는 인간의 지식을 능가하는 하나님의 지혜가 담겨 있다. 그리고 이 지혜는 성령의 조화로, 이 성령은 누구나 받을 수 있으며, 배우고 못 배운 것이 문제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세상에 널리 그 이름이 알려진 학자들보다 학교 문 앞에도 가보지 못한 할머니들이 성경을 더 잘 아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것은 설교자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20세기의 대신학자 칼 바트가 아무리 유식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