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암’이 곧 이 어둠이다. 그리고 이 말에 올라탄 자도 역시 천사인데, 손에 저울을 갖고 있다. 이것은 ‘마음을 저울질하는’(잠24:12) 저울로, 어두운 세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義)와 믿음의 척도를 헤아리는 것이다.
한 데나리온에 밀 한 되요, 보리 석 되라고 하였는데, 한 데나리온은 로마 제국 은화의 단위이며, 당시에 일꾼 하루의 품삯이었다.(마20:2) 그러니까 환란이 일어나 하루 품을 팔아서 번 돈으로 겨우 밀 한 되와 보리 석 되밖에 살 수 없을 정도로 돈 가치가 떨어지며, 식량이 귀해진다는 것이다. 보통 때 같으면 밀 열다섯 되쯤 살 수 있었으며, 보리는 값이 싸므로 훨씬 더 많이 살 수 있었다. 밀과 보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주식(主食)으로 먹는 곡식이며, 말세에 환란이 일어나 돈으로 곡식을 구하기가 어려워, 백성들이 몹시 곤경에 빠지겠으나 아직 끝장은 아니다.
그런데 이 환란 중에서도 감람유와 포도주는 해치지 말라고 하였다. 감람나무는 모양이 아름답고 열매를 많이 맺으므로, ‘온 세상의 주를 모시고 있는 자’(슥4:14) 곧 의인을 상징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감람나무 기름은, 의인 감람나무를 통하여 내리는 성령의 은총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리고 포도주는 주님께서 비유해 말씀하신 그대로 주의 피로서, “내 피를 마시지 않는 자는 생명이 없다.”(요6:53)고 하셨다. 그런데 이 주의 피는 의인 감람나무를 통하여 이슬과 같은 은혜로 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