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6

밖의 아무리 큰 하나님의 종이라 하더라도 일단 죽으면 음부에 가 있다가, 주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3일 만에 부활하실 때 무덤이 열리면서 그 영혼이 지성소로 올라갔던 것이다.(마27:52, 계5:9 참조)

구약 시대에 영의 세계에 제일 깊숙이 들어간 다윗은 이런 깊은 이치를 진작 간파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항상 내 앞에 계신 주를 뵈었음이여 … 내 영혼을 음부에 버리지 아니하시며, 주의 거룩한 자로 썩음을 당치 않게 하심이로다.”(시16:8-11) ‘주의 거룩한 자’란 예수님이시다.(막1:24) 그리고 주님은 이 음부에 대하여 요한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죽었었노라. 볼지어다. 이제 세세토록 살아 있어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졌노니.”(계1:18)

천년세계가 이루어지기 전에 일어나는 환란에서, ‘검과 흉년과 사망과 땅의 짐승의 권세’로 살육전이 벌어지는데, 땅의 1/4의 권세를 얻어 행사하게 된다. 그러므로 일부의 인명만 해치게 되는 것이다. 에스겔은 하나님께서 칼과 기근과 사나운 짐승과 온역(瘟疫)의 네 가지 형벌을 예루살렘에 보내시겠다는 말씀을 들었는데,(겔14:21) 여기서도 비슷한 표현을 하고 있다.

다섯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보니, 하나님의 말씀과 저희의 가진 증거를 인하여 죽임을 당한 영혼들이, 제단 아래 있어 큰소리로 불러 가로되, “거룩하고 참되신 대주재여, 땅에 거하는 자들을 심판하여, 우리 피를 신원(伸寃)9)하여 주지 아니하시기를 어느 때까지 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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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

려나이까?” 하니, 각각 저희에게 흰 두루마기를 주시며 가라사대, “아직 잠시 동안 쉬되, 저희 동무 종들과 형제들도 자기처럼 죽임을 받아 그 수가 차기까지 하라 하시더라.”(6:9-11)

넷째 인을 떼기까지는 네 생물과 관련이 있어, 이에 대한 설명이 나오지만, 다섯째 인을 뗄 때부터는 생물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말씀과 저희의 가진 증거로 인하여 죽임을 당한 영혼들’, 그러니까 지성소에 가 있는 영혼들이 대주재, 곧 주님께 호소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여기서 우리가 유의해야 하는 것은 ‘증거’라는 말이다. 즉, 단지 하나님의 말씀에 따를 뿐만 아니라, 가진 바 증거로 말미암아 순교를 당한 자들이라고 하였다. 구약 시대에는 말씀과 계시(삼하7:17)가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은사의 거의 전부이고 성령의 역사는 희미하지만, 신약 시대에 와서 다른 보혜사 성령으로 이와 같은 증거를 더욱 분명히 받게 되었던 것이다. 성경은 이에 대하여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자는 자기 안에 증거가 있다.”(요일 5:10)고 하였으며, “성령이 각 성(城)에서 내게 증거하여”(행20:23)라고 하였다.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은사를 받고 순교한 사람들이 지성소에 들어가, 하나님께 “땅에 거하는 자들을 심판하여 우리 피 값을 받아내야 하지 않습니까?” 하고 호소하였다. 당시에는 로마 제국의 치하에서, 하나님을 극진히 공경하는 사람일수록 핍박이 심하여 신도들은 계속해서 곤욕과 목 베임을 당하고 있었다. 그래서 순교자들이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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