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6

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처참한 광경을 내려다보고 참다못해 하나님께 호소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 호소는 반드시 자기들의 원수를 갚아달라는 것이라기보다 새 나라가 어서 임하기를 바라는 심정을 더욱 많이 드러내 보인 것이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이들 순교자들에게 흰 두루마기를 입혀 주시고 순교자의 수가 더 차기를 기다리라고 말씀하셨다. 여기 흰 두루마기는 상징적인 말씀이며, 주의 아내가 입는 흰 세마포 옷을 가리킨다.(계19:8)

그런데 ‘저희 동무 종들과 형제들도 자기처럼 죽임을 받아’라는 말씀은, 앞에서도 잠깐 언급한 바와 같이 당시에 많은 성도들이 로마 정부의 탄압 정책으로 날마다 순교자의 수가 늘어가고 있던 때이므로 이렇게 말씀한 것으로, 반드시 순교해야만 그 반열에 참여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렇다면 살아서 주님을 맞을 사람은 하나도 없게 되는 것이다.(살전4:17)

내가 보니, 여섯째 인을 떼실 때에 큰 지진이 나며, 해가 총담10)같이 검어지고, 온 달이 피같이 되며, 하늘의 별들이 무화과(無花果)나무가 대풍(大風)에 흔들려 선 과실이 떨어지는 것같이 땅에 떨어지며, 하늘은 종이 축(軸)이 말리는 것같이 떠나가고11), 각 산과 섬이 제자리에서 옮기우매, 땅의 임금들과 왕족들과 장군들과 부자들과 강한 자들과 각 종과 자주자(自主者)가 굴과 산 바위틈에 숨어

106 계시록강해
Chapter 6

산과 바위에게 이르되, “우리 위에 떨어져 보좌에 앉으신 이의 낯에서와 어린 양의 진노에서 우리를 가리우라. 그들의 진노의 큰 날이 이르렀으니 누가 능히 서리요.” 하더라.(6:12-17)

마지막 때, 그러니까 천년세계가 이루어지기 전의 환란에 대하여 요한이 본 계시를 그림처럼 환히 묘사하고 있는데, 무시무시하기 짝이 없다. 새 세계가 펼쳐지기 전에 낡은 세계는 송두리째 박살이 나는 것으로, 이것은 유대인들의 한결같은 신념이기도 하였다.

그 첫째가 큰 지진이며, 이에 대해서는 성경에 여러 군데 언급되어 있다. 가령 아모스서에는 주님이 오실 때에 땅이 진동한다고 했으며,(암8:8) 에스겔서에는 이스라엘 땅에 큰 지진이 있을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다.(겔38:19)

아무튼 지구상의 큰 지진에 이어서, 태양이 빛을 잃어 새까맣게 변모되고, 달이 핏빛을 띄며, 별들이 땅 위에 떨어지는 동시에 하늘이 떠나가고, 산과 섬들이 자리를 옮긴다 ― 요컨대 천지개벽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 우주는 태양을 중심으로 인력(引力) 가운데 움직이고, 지구를 비롯한 각 천체는 구형으로 되어 있으며, 우주 자체가 하나의 구 안에 들어 있다.

천문학에서는, 이 우주에는 수없이 많은 은하(銀河)가 있으며, 하나의 은하는 천억 개 이상의 천체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길이는 약 십만 광년(光年)이나 된다고 한다. 1광년이란, 빛이 1년 동안 걸려

계시록강해 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