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0

곱 우렛소리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시편에 보면 “하나님이 우렛소리를 발하니”(시29:3)라고 기록되어 있다.

요한은 이 천사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그 내용을 기록하려고 했으나, 하늘에서 그것을 인봉하고 기록하지 말라는 음성이 들려왔다. 왜 기록하지 말고 인봉해 두라고 했을까? 그것은 요한 및 그 시대와 관계가 없는, 마지막 때에 일어날 하나님의 감춰진 비밀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귀를 멸할 하나님의 비책으로, 그 일을 시행할 당사자가 아니면 알려 주실 수 없는 내용이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마지막 때에 터뜨릴 자를 따로 예정하시고, 감추어 둔 당신의 경륜에 대하여는 다니엘에게도 인봉해 두라고 말한 적이 있다.(단12:9) 또한 이 비밀은 마태복음에, “그날과 그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도 아들도 모르고 오직 아버지만 아시느니라.”(마24:36)는 하나님의 비밀이기도 하다.

요한이 천사로부터 받은 이 계시는, 받기만 하고 타인에게 전할 필요가 없을 뿐더러, 전해서는 안 되는 성질의 것이었다. 이와 비슷한 계시를 바울도 받았던 것이다. 즉, 바울은 셋째 하늘에 올라가 “말할 수 없는 말들을 들었다.”(고후12:4)고 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이와 같이 어떤 사람에게 필요 이상의 것을 알려 주시거나, 당대에 받아들일 수 없는 것도 계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입을 봉해야 하는 것이다. 요한이 들은 우렛소리의 내용도 그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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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0

내가 본 바, 바다와 땅을 밟고 섰는 천사가 하늘을 향하여 오른손을 들고, 세세토록 살아 계신 자, 곧 하늘과 그 가운데 있는 물건이며, 땅과 그 가운데 있는 물건이며, 바다와 그 가운데 있는 물건을 창조하신 이를 가리켜 맹세하여 가로되, “지체하지 아니하리니, 일곱째 천사가 소리 내는 날, 그 나팔을 불게 될 때에, 하나님의 비밀이 그 종 선지자들에게 전하신 복음과 같이 이루리라.”(10:5-7)

‘힘센 천사’가 하늘을 우러러 하늘과 땅과 바다 가운데 있는 물건(만물)을 지으신 하나님에게 맹세한다. 즉, 일곱째 천사가 나팔을 불면 하나님의 비밀이 지체 없이 이루어진다. 곧, 일곱은 완전수로 완성을 뜻하며, 일곱째 천사는 하나님의 뜻을 완성하는 사명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때 하나님의 비밀도 백일하에 드러나 이루어지게 된다. 하나님은 마귀와의 싸움에서 불가불 전술상 비밀을 갖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성경에는 이 비밀에 대하여 자주 언급되어 있다. 아모스서에 보면 “여호와께서는 자기의 비밀을 그 종 선지자들에게 보이지 아니하고는 결코 행하심이 없으시니라.”(암3:7)고 하였으며, 에베소서에는 “계시로 내게 비밀을 알게 하신 것은, 내가 이미 대강 기록함과 같으니, 이것을 읽으면 그리스도의 비밀을 내가 깨달은 것을 너희가 알 수 있으리니”(엡3:3-4)라고 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비밀이 일곱째 천사의 나팔 소리와 함께 드러나 끝장을 보게 되는 동시에 새 하늘나라가 임하게 되는 것이다.

하늘에서 나서 내게 들리던 음성이 또 내게 말하여 가로되,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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