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0

가서 바다와 땅을 밟고 섰는 천사의 손에 펴 놓인 책을 가지라.” 하기로, 내가 천사에게 나아가 작은 책을 달라 한즉, 천사가 가로되, “갖다 먹어 버리라. 네 배에는 쓰나 네 입에는 꿀같이 달리라.” 하거늘(10:8-9)

하늘에서 요한에게 “네가 천사의 손에 있는 그 작은 책을 가지라.”는 음성이 들려왔다. 그래서 요한이 천사에게 가서 그 책을 달라고 했더니, 천사가 하는 말이 “갖다 먹어 버리라. 네 배에는 쓰나 입에는 꿀같이 달 것이라.”고 말하였다.

유대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알파벳의 자모(字母)를 가르쳐 줄 때, 밀가루를 꿀에 반죽하여 만든 서판(書板)에 그 자모를 썼다가, 아이가 그 자모를 제대로 외우면 상으로 그 판에 쓴 글자를 빨아먹게 하였다. 이 글자는 아이의 입에 꿀같이 단 것이다.

여기 책을 먹는다는 말은 이런 고사(故事)에서 비롯된 것이다. 에스겔도 “너는 이 두루마리를 먹고 가서 이스라엘 족속에게 고하라.”(겔3:1)는 지시를 받았다. 그리고 다윗은 “주의 말씀이 입에 꿀보다 더 달다.”(시119:103)고 하였다.

그런데 이 책이 요한의 입에는 달지만 배에는 쓰다고 하였다. 여기서 요한은 성도들의 대명사라고 볼 수 있으며, 먹는다는 것도 읽는다는 뜻이다. 그런데 말씀이 입에서는 달지만 배에서 쓰다면,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소화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진리의 말씀은 입에서는 물론 배에서도 마땅히 달아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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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0

.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에서 쓰다면 큰일이 아닐 수 없다. 소화가 되지 않고 배탈이 날 테니 말이다.

내가 천사의 손에서 작은 책을 갖다 먹어 버리니, 내 입에는 꿀같이 다나, 먹은 후에 내 배에서는 쓰게 되더라. 저희가 내게 말하기를, “네가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方言)과 임금에게 다시 예언하여야 하리라.” 하더라.(10:10-11)

말씀이 입에서는 달지만 배에서는 쓰게 되어, 실천이 되지 않으면 다시 예언한다고 하였다. 이것은 여호와께서 말세의 성도들에게 주시는 두려운 경고가 아닐 수 없다. 왜 다시 예언을 해야 하는 것일까? 지금까지 하나님의 비밀과 선지자들의 입을 통하여 주신 복음의 시효(時效)가 끝났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지금까지 하나님의 비밀이 다 터져 나가 마귀가 이미 알고 대책을 세우게 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역사를 하시다가 안 된다고 해서 포기하시지 않는다. 새로 시작하시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일하시는 원칙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것은 여섯째 나팔에서 일곱째 마지막 나팔을 불기까지의 사이에서 경고하는 말씀으로, 만일 하나님의 말씀이 성도들의 입에서도 달고 뱃속에서도 달 경우에는,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이 잘 지켜질 경우에는 그 말씀으로 뜻을 이루게 되므로, 물론 다시 예언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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