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1

11. 두 감람나무

또 내게 지팡이 같은 갈대를 주며 말하기를, “일어나서 하나님의 성전과 제단과 그 안에서 경배하는 자들을 척량(尺量)하되, 성전 밖 마당은 척량하지 말고 그냥 두라. 이것을 이방인에게 주었은즉 저희가 거룩한 성을 마흔두 달 동안 짓밟으리라.”(11:1-2)

이 장에도 10장에 이어 여섯째 나팔과 일곱째 나팔을 불 중간에, 두 증인에 대한 광경이 삽입되었으며, 이 11장부터는 계시록에서 가장 깊고 또 어려운 영의 말씀이 많이 기록되어 있다.

이 장에서 우리가 명심해야 하는 것은 설사 과거형(過去形)으로 기록되어 있더라도, 그것은 앞으로 이루어질 일이라는 것이다. 요한이 본 것을 기록하였기에 과거형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과 마귀와의 싸움에서, 서문에 밝힌 둘째 전쟁 때의 일과 셋째 전쟁 때의 일을 짐짓 뒤섞어 기록한 대목도 있다. 예컨대 1절-5절의 경우가 그렇다.

여기 보면 지팡이 같은 갈대가 요한에게 주어졌다. 성경에 지팡이는 권세를 의미하는 것이다. 유명한 모세의 지팡이도 그렇지만, “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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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1

(笏)이 유다를 떠나지 않으며, 치리자(治理者)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시기를,”(창49:10)라고 하거나, 또는 “내가 지팡이로 저희 죄과를 다스리며”(시89:32) 하는 지팡이가 그렇다. 그러므로 요한에게 “지팡이 같은 갈대를 주었다.”는 말은 그만한 영적인 권한을 주었다는 뜻이다. 옛날 이스라엘 사람들은 대나무 줄기처럼 자란 갈대를 자로 사용하였다. 여기서도 이 ‘지팡이 같은 갈대’는 척량(尺量)의 도구, 즉 자로 사용된다.

그런데 그 척량의 대상은 성전과 제단과 그 안에서 경배하는 자들이다. 이 예루살렘의 성전은 주후 70년에 로마군에 의해 다 부서지고, 이 계시록을 요한이 기록한 것은 그 후이므로, 성전을 실제로 척량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또한 성도를 척량한다는 것은 그들의 키가 얼마나 되나 하고 한 사람씩 재어 본다는 뜻이 아니라, 영적인 헤아림으로 사용된 것이다.

그럼 성전과 제단은 어떻게 다른가? 성전은 성도들이 모여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곳이요, 제단은 제사장, 즉 단을 지키는 목회자가 하나님에게 제사와 경배를 드리는 곳이다. “누구든지 성전으로 맹세하면 아무 일도 없거니와, 성전의 금으로 맹서하면 지킬지라 하는도다. … 누구든지 제단에서 맹서하면 아무 일도, 없거니와 그 위에 있는 예물로 맹서하면 지킬지라 하는도다.”(마23:16-18) 여기서도 성전과 제단을 분리하여 말씀하고 있지만, 이 양자는 서로 떼어 놓을 수 없는 긴밀한 관계에 있다. 즉, 성전이 거룩하면 제단이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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