룩해지고, 제단이 거룩하면 성전도 거룩해지게 마련이다. 이와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성전의 주인공은 성도들이고, 제단의 주인공은 제사장, 곧 목회자로서, 성도들에게는 성전을 거룩하게 하는 책임이 있으며, 목회자에게는 제단을 거룩하게 하는 책임이 따른다.
그런데 성전 밖의 마당은 이방인에게 주었으므로 척량하지 말라고 하였다. 여기서 ‘척량’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영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성전과 제단이 얼마나 거룩하며, 성도들의 신앙 단계가 어느 정도인가를 척량한다는 뜻이다.
“내가 또 눈을 들어본즉, 한 사람이 척량줄을 그 손에 잡았기로, ‘네가 어디로 가느냐?’ 물은즉 대답하되, ‘예루살렘을 척량하여, 그 장광(長廣)을 보고자 하노라.’”(슥2:1-2)는 척량이 그렇고, “내게 말하는 자가 그 성과 그 문들과 성곽을 척량하려고 금갈대를 가졌더라.”(계21:15)는 척량도 그렇다.
여기 보면 성전 밖의 뜰은 이미 이방인에게 주었으니 척량하지 말라고 하였다. 그곳은 이방인이 지배하는 곳이며 마귀가 차지한 지역으로 하나님께서는 직접 관여하시지 않는다. 이와 같이 하나님도 역사하는 범위가 정해져 있는 것이다.
구약 시대에는 이스라엘 백성 이외에는 하나님께서 돌아보지 않았으며, 신약 시대에 와서는 불신자나 성령을 받지 못한 자는 하나님과 직접 관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