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1

스러운 것이 아니라, 불명예스러운 서글픈 것이기 때문이다.

성경에 ‘굵은 베옷’과 대조적인 것은 ‘흰 세마포 옷’이다. 그리고 전자는 주로 참혹한 처지에 놓였을 때 입고, 후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때 입게 마련이다. 다윗이 아브넬이 죽었을 때 입은 옷은 굵은 베옷이고,(삼하3:32) 여호와의 진노로 유다의 성읍들이 바벨론 군대에 짓밟혔을 때에도 굵은 베옷을 두르고 애곡하였으나,(렘4:8) 혼인 기약이 이르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때에는 흰 세마포 옷을 입는다.(계19:8)

이는 이 땅의 주 앞에 섰는 두 감람나무와 두 촛대니, 만일 누구든지 저희를 해하고자 한즉 저희 입에서 불이 나서 그 원수를 소멸(燒滅)할지니, 누구든지 해하려면 반드시 이와 같이 죽임을 당하리라.(11:4-5)

성경에는 감람나무에 대한 기록이 많다. 창세기에 보면 노아의 방주(方舟)에서 날아간 비둘기가 7일 만에 입에 물고 돌아온 것이 감람나무 잎이었으며,(창8:11) 출애굽기에는 감람나무 열매로 만든 순결한 기름으로 등불을 켜서 법궤(法櫃) 앞 휘장 밖에 놓아두라고 하였다.(출27:20)

그런데 이 감람나무는 한편으로는 구체적인 자연인(自然人)의 대명사로도 쓰이고 있다. 즉, 감람나무란 “기름 발리운 자 둘이니, 온 세상의 주 앞에 모셔 섰는 자”(슥4:14)이며, 영적 이스라엘, 곧 이긴자에게 여호와께서 “이슬과 같고 … 아름다움이 감람나무와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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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향기는 백합화 같고 뿌리가 레바논의 백향목(柏香木) 같다.”(호14:5)고 하였다.

말세에 여호와의 영을 물 붓듯 부어준다(욜2:29)는 말씀 그대로, 이 ‘영’은 감람나무에게 이슬과 향취로 내린다. ‘두 감람나무’와 ‘두 촛대’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감람나무의 기름은 촛대가 있어야 불을 켜 사방을 밝힐 수 있다. 여기에는 감람나무와 촛대가 다 상징적으로 쓰여 있으며, 두 증인과 그를 따르는 성도의 역할을 가리키고 있다.

이 두 감람나무는 아무도 해칠 수 없다. 만일 해치려고 하면 저희 입에서 불이 나서 원수가 소멸 당한다. 입에서 불이 나온다는 불은, 여호와께서 예레미야에게 “내가 네 입에 있는 말로 불이 되게 하고”(렘5:14) 하신 불이요, “불이 혀같이 갈라지는”(행2:3) 성령의 불이다. 마찬가지로 여기 나오는 원수도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적대자 원수라기보다는 ‘맨 나중 원수는 사망’(고전15:26)이라고 한 것처럼, 사망 권세를 잡은 악령을 가리키는 것이다. 시편에서 다윗은 “주께서 이르시되, ‘내가 네 원수로 네 발의 발등상 되게 할 때까지 내 우편에 앉아 있으라.’ 하셨다.”(시110:1)고 하였는데, 입에서 불이 나와 원수를 불살라 버린다는 것은 성령으로 악령의 세력을 무찔러 버린다는 의미이다.

저희가 권세를 가지고 하늘을 닫아 그 예언을 하는 날 동안 비 오지 못하게 하고, 또 권세를 가지고 물을 변하여 피되게 하고, 아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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