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1

람이 칠천이라. 그 남은 자들이 두려워하여, 영광을 하늘의 하나님께 돌리더라.(11:13)

그때 ‘지진’이 일어난다. 그런데 그 지진도, 실제로 땅이 갈라지고 불을 뿜어내는 그런 지진이 아니라, 상징적인 환란을 가리키는 말이다. 1/10, 7천이 다 마찬가지 용법이다. 그 1/10이란 성의 적은 일부를 가리킨다. 따라서 그 성의 넓이가 10헥타르라면, 그 1/10인 1헥타르가 파괴된다는 뜻이 아니라, 상징적인 표현으로 해석해야 한다. 10은 원래 환란을 상징하는 숫자이다.(단1:10, 계2:12) 7천도 그렇다. 성경에 보면 원수 갚을 때, 7수로 갚는 것이 상례이다.(삼하21:6, 21:9) 하나님께서 마귀 편에 선 자들을 멸하여, 두 증인을 죽인 보복을 하였다는 뜻이며, 7천이라는 수를 액면 그대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이다. 그러므로 이 7천이라는 숫자에 구애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두 증인이 하늘에 오를 때의 환란은 그 규모에 있어서 대수롭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둘째 화는 지나갔으나, 보라, 셋째 화가 속히 이르는도다. 일곱 째 천사가 나팔을 불매, 하늘에 큰 음성들이 나서 가로되, “세상 나라가 우리 주와 그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어, 그가 세세토록 왕 노릇하시리로다.”(11:14-15)

하늘나라가 임하기 전에 화(禍)가 세 번 닥치게 되는데, 계시록 9장 1절부터 11절에 걸친, 다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 때 일어나는 화가 첫째 화요,(계9:12) 그 후 여섯째 천사가 나팔을 불 때 일어나는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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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1

가 둘째 화요, 일곱째 천사가 나팔을 불 때 일어나는 화가 셋째 화이다. 이 11장 15절에서 19절까지는 일곱째 나팔을 불고 그 심판이 일어나기 전의 서곡과 같은 것으로, 하늘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져서 하나님이 영원히 왕 노릇한다는 음성이 들려왔다. 그러니까 새 하늘나라가 이루어져야 비로소 하나님이 왕 노릇하고, 그 이전에는 주님이 불가불 왕 노릇하는 것이다. “저가 모든 정사(政事)와 모든 권세와 능력을 멸하시고, 나라를 아버지 하나님께 바칠 때”(고전15:24)란 마귀의 세력을 완전히 꺾고 이 하늘나라를 이룩한 때를 말하며, 성경은 “저가 모든 원수를 그 발아래 둘 때까지 불가불 왕 노릇하신다.”(고전15:25)고 기록하고 있다.

이 경우에 “맨 나중에 멸망 받을 원수는 사망이며”(고전15:26) 만물이 하나님에게 복종한 때에는 주님도 하나님에게 복종하여, 지금까지 행사하던 왕권을 하나님에게 돌려 드리게 되어 있다.

하나님 앞의 자기 보좌에 앉은 이십사 장로들이 엎드려, 얼굴을 대고 하나님께 경배하여 가로되, “감사하옵나니, 옛적에도 계셨고, 시방도 계신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여, 친히 큰 권능을 잡으시고 왕 노릇하시도다. 이방들이 분노하매 주의 진노가 임하여 죽은 자를 심판하시며, 종 선지자들과 성도들과 또 무론대소하고 주의 이름을 경외하는 자들에게 상 주시며, 또 땅을 망하게 하는 자들을 멸망시키실 때로소이다.” 하더라.(11:16-18)

하늘나라가 시작되어 심판이 벌어질 때가 된 것이다. 하나님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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