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1

놓인 보좌에 앉은 이십사 장로에 대하여는 앞에서 이미 설명하였다.(5:8 참조) 이들 구약 시대의 육적 이스라엘과 신약 시대의 영적 이스라엘의 각 족장들이 하나님에게 경배하고 심판에 대하여 아뢴다.

여기 하나님을 향해 새삼 “전능하신 이여!” 하고 칭송하는 것은 오랫동안, 실로 6천 년 동안이나 세상에서 마귀와 대적하여 많은 제약을 받아 오다가 원수를 발아래 두고 사망 권세를 꺾고 나서 당신의 나라를 회복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당초에 하나님은 영광을 받으시기 위해 인간을 지으셨건만, 아담과 하와의 범죄로 말미암아 마귀에게 짓밟힌 에덴동산을 되찾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6천 년 동안 무던히 애쓰셨다.

그래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내세워 당신의 백성을 특별히 선정하고, 이들을 통하여 당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모세를 비롯한 많은 선지자와 사사를 이 땅에 보내어 역사하셨고, 급기야 당신의 독생자까지 십자가에 대속의 제물이 되어 피를 흘리게 한 후에, 2천 년 동안 성령으로 수많은 인간들에게 역사해 오시다가, 마지막 때가 되어 이긴자를 통하여 큰 성령의 역사를 일으키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은 요컨대 하나님께서 마귀에게 잃은 에덴동산을 되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으며, 이것이 다름 아닌 인류 역사이다.

만일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서 전능하여,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척척 해 나가신다면, 위에서 한 모든 노력이 불필요하게 되며, 아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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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1

하와가 범죄하여 떨어진 즉시 마귀의 수중에서 잃었던 에덴을 금세 회복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천 년 동안 그토록 애쓰셨다는 것은 하나님의 위대한 권능이 많은 도전을 받아 왔다는 산 증거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이방’, 곧 반대 세력을 일소하고 당신의 나라를 되찾아야만 ‘전능’하게 되어 모든 것을 뜻대로 거침없이 행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 심판대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상을 받는 자의 서열에 대하여 간략하게 언급하고 있다. 즉, 맨 처음은 사도와 선지자요, 다음은 성도, 즉 지상에서 주의 피로 온전히 씻음 받은 자로, 맨 나중이 온전히 씻음을 받지는 못했지만, 하나님을 진심으로 경외하는 자이다. 여기서 말하는 상도 우리가 얼른 생각하는 세상적인 그런 상이 아니라, 요컨대 하나님의 영광을 함께 나눈다는 뜻이며, 다만 그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한편 땅을 온통 짓밟은 마귀의 편에 선 자들은 멸망을 받게 마련이다. 이 환상의 내용들은 곧 그대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이에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이 열리니, 성전 안에 하나님의 언약궤가 보이며, 또 번개와 음성들과 뇌성과 지진과 큰 우박이 있더라.(11:19)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이 열렸다고 하였다. 이것은 두말할 것 없이 영적으로 서술된 것이며, 땅에 있는 제사장의 성전과는 대조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땅의 지성소에는 대제사장이 1년에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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