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2

므로 이때는 한동안 성도의 권세가 깨어질 수밖에 없다. 그 시기가 1,260일, 즉 짐승이 권세를 받아 감람나무와 그의 군대를 이기는 42달이다.

감람나무와 성도들이 도망치는 곳은 ‘광야’이며, 하나님께서 미리 예비하신 피난처이다. 광야는 신, 구약 시대를 막론하고 하나님의 사람들이 시련을 당한 곳이다. 그 대표적인 예를 우리는 모세와 세례 요한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또 주님도 광야에서 시험을 당하셨다.(마4:1, 눅4:1) 이 경우에 광야는 강하게 연단을 받는 훈련의 광장으로서, 성도들이 광야로 피신하는 것도 하나님께서 마귀가 지배하는 1,260일 동안 이들을 더욱 튼튼히 재무장을 시켜 후일에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이것을 성경은 ‘양육’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그러므로 엘리야가 그릿 시냇가로 도망하여 까마귀의 양육을 받은 경우나,(왕상17:1-7) 이세벨이 그를 찾아 죽이려고 하였을 때 광야로 도망하여 천사의 손에 양육을 받은 경우(왕상19:1-8)와 같이 ‘양육’이라도, 그 내용에 차이가 있다.

1,260일은 3년 반, 즉 한 때, 두 때, 반 때로, 하늘의 3수와 땅의 4수를 합친 완전수(完全數)의 반을 갈라, 하늘과 땅을 차단함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수로, 마귀가 지배하는 기간이다.(단12:7, 7:25, 계11:2-3) 이 기간 동안 주님은 하늘에 올라가 계시고, 성도들은 하나님이 예비하신 곳에 피신하여 연단을 받게 된다. 매사에 용의주도(用意周到)하시고 빈틈이 없는 여호와께서는 마귀와의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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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2

셋째 싸움에서 이와 같이 당신의 예정 가운데 미리 예비하시는 것이다. 성경에는 ‘예비’라는 말씀이 여러 군데 나와 있다. 주께서 제자들에게 “너희가 있을 곳을 예비하러 하늘로 올라간다.”(요14:2)고 말씀하였고, 사도 바울은 교인들에게 “우리는 주 안에서 선한 일을 하기 위해 지으심을 받았으며, 이것은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일”(엡2:10)이라고 말하였다.

하늘에 전쟁이 있으니, 미가엘과 그의 사자들이 용으로 더불어 싸울새 용과 그의 사자들도 싸우니 이기지 못하여, 다시 하늘에서 저희의 있을 곳을 얻지 못한지라, 큰 용이 내어 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단이라고도 하는 온 천하를 꾀는 자라, 땅으로 내어 쫓기니 그의 사자들도 저와 함께 내어 쫓기니라.(12:7-9)

전에는 요한에게 하늘에 이적이 나타나 보였는데, 이번에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하늘’은 셋째 하늘, 곧 하나님과 보좌가 있는 곳으로 천사장 미가엘과 용, 곧 사단의 두목이 각각 그 ‘사자’(부하)들을 거느리고 싸우며, 이 마귀의 사자는 짐승으로 불리기도 한다.(계11:7, 13:1, 14:6)

우리는 여기서 영의 세계의 구조가 상당히 복잡한 조직을 갖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즉, 여호와의 부리는 영(靈)인 천사는 그 우두머리를 중심으로 큰 집단(集團)을 이루고 있으며, 마귀는 마귀대로 많은 졸개(사자)들을 거느리고 있는데, 이것은 세상의 큰 병력(兵力)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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