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2

성경에는 천사장이 둘로 기록되어 있다. 그 한 천사장은 가브리엘이며, 하나님의 계시를 전하는 직분을 맡고 있다. 처녀 마리아의 몸에서 메시아가 탄생될 것을 예고하고,(눅1:13-19) 다니엘에게 두 번씩 이상을 보여준(단8:16, 9:21) 천사가 바로 이 가브리엘 천사였다.

그런데 여기 나온 미가엘 천사는 흡사 야전 사령관(野戰 司令官)과 같은 위치에서 용(龍)과 싸우는 책임을 맡고 있다. 이와 같이 하늘나라에서 부리는 천사들은 각자 맡은 바 소임이 따로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마귀와의 싸움을 주관하는 미가엘 천사가 나타났다는 것은 중대한 의미를 갖고 있다. 즉, 그것은 마귀를 소탕하여 마지막 심판을 베풀 때가 가까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때에 네 민족을 호위하는 대군 미가엘이 일어날 것이요, 또 환란이 있으리니, 이는 개국 이래로 그때까지 없던 환란일 것이며, 그때에 네 백성 중 무릇 책에 기록된 모든 자가 구원을 얻을 것이라. 땅의 티끌 가운데서 자는 자 중에서 많이 깨어 영생을 얻는 자도 있겠고, 치욕을 받아서 무궁히 부끄러움을 입을 자도 있을 것이며 … 다니엘아, 마지막 때까지 이 말을 간수하고 이 글을 봉함하라.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하리라.”(단12:1-4)

심판을 받는 것은 천 년이 차고 하나님과 마귀와의 마지막 세 번째 싸움이 일어난 후의 이야기다. 다니엘에게 봉함하라는 내용이 드러나는 것은 사람들이 아는 것이 많아지고 과학의 발달로 말미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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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2

교통이 빈번하여 빨리 왕래하게 되는 오늘날을 가리킨다. 현재를 말세라고 보는 것은 이 때문이며, 다니엘에게 간수하라고 일러 준 여호와의 비밀은 당신의 종을 통해 드러내게 되는 것이다. 이 마지막 싸움에서, 하나님께서 들어 쓸 만한 그릇이 될 수 있는 것은 14만 4천의 의로운 성도들뿐이며, 그 밖에 마귀의 밥이 되어 죽어간 이방인들, 그리고 온전한 영체를 이루지 못한, 다시 말해서 주님의 은혜로 흠과 티가 없이 정결하게 이루어지지 못한 믿음의 식구들은 무덤 속에서 천년세계가 끝날 때까지 자고 있어야 한다.(계20:5)

14만 4천의 의로운 수는 영원한 세계가 이루어지기 전에, 주와 더불어 천 년 동안 왕 노릇한 후에 천 년이 찬 다음에는 무저갱으로부터 놓임을 받은 악령과 일대 접전을 벌이며, 이와 같은 큰 전쟁이 있은 다음에 심판이 베풀어진다. 이때에 무덤 속에서 자던 자들도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죄인은 심판의 부활로, 의로운 자는 생명의 부활로 심판대 앞에 서게 된다.(요5:29)

이 싸움에서 용은 패배하여 공중 권세를 내놓게 된다. 만일 싸움에서 이기게 되면 천군 천사들의 배후에 계신 여호와의 보좌를 향해 침범해 들어갔을 것이다. 그러나 마귀가 패하여 하늘에서 내어 쫓기는데, 이 용의 다른 이름은 옛 뱀, 마귀, 사단 등이다. 옛 뱀이란, 일찍이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를 꾀어낸 원흉인 뱀을 가리키며, 오늘날 우리가 목격하는 꼬리 긴 징그러운 뱀은 하나님의 저주로 이 옛 뱀의 형체가 변모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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