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2

“하나님이 뱀에게 이르시되, 네가 이렇게 하였으니, 네가 모든 육축(육축)과 모든 짐승보다 더욱 저주를 받아 배로 다니고 종신토록 흙을 먹을지니라.”(창3:14) 이 말씀에 의하면, 하나님의 저주로 말미암아 뱀이 배로 기어 다니게 되었으며, 그 이전에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하나님의 저주로 모습이 달라진 것이다.

이 사단은 여호와의 대적이요, ‘천하를 꾀는 자’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데 가장 장애가 되는 것이 바로 이 마귀이다. 언제나 우리 마음을 꾀어 자기편으로 이끌며, 우리의 믿음에 찬물을 끼얹기도 하고, 때로는 아주 뭉개 버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유다로 하여금 주님을 은 30냥에 팔아넘기게 한 장본인이 바로 이 마귀이며, 베드로를 약하게 만든 것도 다름 아닌 이 마귀의 농간이었던 것이다.(눅22:31) 이와 같이 인간들 사이에서 마귀가 자기의 역량을 십분 발휘하기 때문에, 세상 임금이라고도 한다.(요12:31, 14:30, 16:11) 여기서 또 한 가지 유의해야 할 것은 ‘땅’이 상징적으로 쓰여 있다는 것이다. 천년세계 이후의 일이므로 천지개벽이 일어난 후이며, 따라서 우리가 생각하는 땅이란 있을 수 없다. 우리가 알아듣기 쉽게 표현하기 위해 땅이라고 했을 뿐이다.

내가 또 들으니 하늘에 큰 음성이 있어 가로되, “이제 우리 하나님의 구원과 능력과 나라와 또 그의 그리스도의 권세가 이루었으니, 우리 형제들을 참소하던 자, 곧 우리 하나님 앞에서 밤낮 참소하던 자가 쫓겨났고, 또 여러 형제가 어린 양의 피와 자기의 증거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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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2

을 인하여 저를 이기었으니, 그들은 죽기까지 자기 생명을 아끼지 아니하였도다. 그러므로 하늘과 그 가운데 거하는 자들은 즐거워하라. 그러나 땅과 바다는 화 있을진저. 이는 마귀가 자기의 때가 얼마 못된 줄을 알므로, 크게 분내어 너희에게 내려갔음이라.” 하더라.(12:10-12)

하늘에서 일어난 하나님과 용, 즉 성령과 악령의 셋째 싸움에서 용이 미가엘 천사장에게 쫓겨나자 하늘에서는 순교자들의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남자’(주님)를 따라 마귀가 하늘에 올라가 일으킨 전쟁에서 하나님 편에서 일단 승리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쟁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계속된다.

그러나 여기서 마귀의 세력은 크게 꺾이고 만다. 이것은 하나님의 권능과 그리스도의 피의 권세로 말미암아 이루어진 것이며, 하나님 앞에서 밤낮으로 참소하던 마귀가 쫓겨난 것이다. ‘참소’란 함부로 남을 헐뜯는 것을 가리키며, 여기서는 하나님의 역사를 가로막는다는 뜻이다. 지금은 공중 권세를 잡은 마귀가 밤낮으로 이와 같이 참소를 하면서 가로막고 있다.

그리하여 하나님과 당신의 백성들 사이를 차단하고 있으며, 그것은 쉽사리 뚫리지 않는다. 게다가 우리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우리 사이가 자연히 멀어져 있다.(사59:2) 우리가 지상에서 아무리 애절히 간구하여도 좀처럼 상달이 되지 않고, 성령의 역사가 뜸한 것은 이와 같이 마귀가 공중에서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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