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3

이름과 장막(帳幕), 곧 하늘에 거하는 자들을 훼방하더라.(13:5-6)

짐승이 싸움에 이겼으므로, 큰소리를 치며 성도는 말할 것도 없고 하나님을 향하여 참람된 말, 즉 하나님을 비웃고 무시하며 마흔두 달 동안, 그러니까 1,260일, 곧 한 때, 두 때, 반 때 동안 마음대로 권세를 휘두르게 된다. 마귀가 승리하여 역사하는 이 기간은 성도의 권세가 한동안 깨어지게끔 정해져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기간은 그대로 지키게 되어 있으며, 결코 어길 수는 없다.

그런데 이 기간은 우리가 알기 쉽게 숫자적으로 표시하여 못을 박았을 뿐, 우리가 알고 있는 시간 개념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승리한 짐승은 하나님을 비방하고 ‘하늘에 거하는 자들’, 즉 주의 피로 구속을 입고 지성소에 가 있는 성도들을 향해 비난을 한다.

또 권세를 받아, 성도들과 싸워 이기게 되고, 각 족속과 백성과 방언과 나라를 다스리는 권세를 받으니, 죽임을 당한 어린 양의 생명책에 창세 이후로 녹명되지 못하고 이 땅에 사는 자들은 다 짐승에게 경배하리라.(13:7-8)

짐승은 성도들과 싸워 이기고, ‘각 족속과 백성과 방언과 나라’를 그 손아귀에 넣는다. 여기 성도란 ‘부르심을 받고 빼내심을 입어’(계17:14) 주의 피로 구속을 받은 자로서, 일반 신도와는 구별된다. 신도란 엄격히 말해서 믿으려고 힘쓰는 자이며, 명실공히 믿는 자, 곧 성도는 아니다. 믿는 자란 ‘주가 내 안에 있고, 내가 주 안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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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3

는 자’를 가리키는 것이다.

주께서 운명하시자 성소의 휘장이 찢어지고 무덤들이 열리며 자던 성도들이 일어나 하늘에 올라갔으며,(마27:52) 스데반은 돌에 맞아 순교할 때 하늘문이 열려 그에게 힘을 주었으니, 무릇 성도의 생사가 이러하며, 이쯤 되면 그 생사의 한계가 모호하게 된다. 이 성도가 곧 셋째 싸움에서 하늘의 군병(계19:14)이 되며, 그렇지 못한 자는 이 싸움에 참여하지 못한다. 그리고 이 말씀의 ‘족속’과 ‘백성’도 개념상 차이가 있다. 족속이란 한 족속을 말하며, 백성은 여러 족속의 집합체이다. 즉, 한 족속이 그대로 한 백성을 이루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여러 족속이 모여서 한 백성을 이루는 것이 상례이다. 또한 본문의 ‘방언’은 여러 나라 말을 의미한다.

아무튼 한때나마 마귀의 권세가 크게 확장됨에 따라, 창세 이후로 주님의 생명책에 이름이 오르지 않은 자는 다 이 짐승에게 경배를 하게 마련이다. 즉,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되지 않은 자는 마귀의 편에서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주님은 “너희에게 귀신이 항복하는 것을 자랑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눅10:20)고 말씀하였다. 이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되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여호와의 기억과 보호를 받고 영원한 삶을 누리게 되며(말3:16, 단12:1, 계3:5,) 죄를 지어 그 이름이 이 책에서 지워지지 않는 한 멸망치 않게 되는 것이다.(출32:32) 그런데 이 생명책에 기록되어 영생을 얻으려면, 흠 없고 티가 없는 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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