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3

과 직결되어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죽음이 곧 삶에 이르는 것이 기독교이다.

그리고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이다. 그러므로 이른바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대항하여 이길 것을 원치 않고, 끝내 사랑으로 이길 것을 요구한다. 남을 사로잡으면 자기도 사로잡히고, 남을 칼로 죽이면 자기도 칼로 죽임을 당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기독교인은 결코 자기 힘으로 자신을 보호할 생각을 말아야 하며, 인내와 믿음을 무기와 방패로 삼아야 한다. 이 인내는 소극적으로 모든 어려움을 참고 견디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주를 위한 수난을 기꺼이 받아들여 영광으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참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주를 의지하는 사람은 지상의 삶 전체를 바쳐 여호와에게 영광을 돌려야 하는 것이다.

진실한 기독교도의 생활은, 오직 이 ‘여호와께 영광을 돌리는’ 데 있다. 그러므로 주님의 가르침도 이 행동원칙(行動原則)에 따라 신축성 있게 해석해야 한다.

내가 보매 또 다른 짐승12)이 땅에서 올라오니, 새끼 양같이 두 뿔이 있고 용처럼 말하더라. 저가 먼저 나온 짐승의 모든 권세를 그 앞에서 행하고, 땅과 땅에 거하는 자들로 처음 짐승에게 경배하게 하니, 곧 죽게 되었던 상처가 나은 자니라.(13:11-12)

여기 또 하나의 짐승이 등장한다. 앞에서는 머리가 일곱이고 뿔이 열 개나 되며, 그 열 뿔에 각각 면류관이 있고, 모습이 표범을 닮고,

178 계시록강해
Chapter 13

발은 곰의 발 같고, 입은 사자의 입을 방불케 하는 매우 사나운 짐승이 바다에서 올라왔는데,(계13:2) 이번에는 새끼 양같이 두 뿔이 달리고 용처럼 말하는 짐승이 땅에서 올라온 것이다. 이 짐승이 먼저 짐승에게서 권세를 받아 그 앞에서 권세를 행하고, 먼저 짐승에게 땅에 있는 자들로 하여금 경배를 하도록 한다. 그러니까 두 짐승 가운데서 권세가 약한 놈이 강한 상전(上典)을 받들고, 남들도 그렇게 받들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이 경우에 생명책에 기록이 된 자는 짐승에게 경배를 하지 않는다.

큰 이적을 행하되, 심지어 사람들 앞에서 불이 하늘로부터 땅에 내려오게 하고, 짐승 앞에서 받은바 이적을 행함으로 땅에 거하는 자들을 미혹하며, 땅에 거하는 자들에게 이르기를, “칼에 상하였다가 살아난 짐승을 위하여 우상을 만들라.”(13:13-14)

땅에서 올라온 짐승이, 바다에서 올라온 짐승에게서 받은바 권세로 큰 이적을 행하여, 심지어 하늘에서 불이 내려오게 하고 큰 짐승을 위해 우상을 만들라고 한다.

일찍이 여호와는 유황과 불을 내려 소돔과 고모라 성을 멸하였으며,(창19:24) 또한 갈멜 산상에서 드린 엘리야의 기도에 응답하여 불을 내려 번제물과 나무와 돌과 흙을 태웠는데,(왕상18:38) 마귀도 똑같은 흉내를 내어, 권능을 과시함으로써 땅에 거하는 자들을 미혹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와 같이 마귀가 하나님의 권능을 모방하는 경우를 출애굽

계시록강해 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