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3

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즉, 모세가 바로 왕과 그 신하들 앞에서 지팡이를 던져 뱀이 되게 하였더니, 바로는 박사와 술객들을 불러 똑같이 지팡이를 던져 뱀이 되게 하였으며,(출7:11) 아론이 팔을 물들 위에 펴매 개구리가 올라와서 애굽 땅에 덮이니 애굽의 술객들도 그와 같이 하였던 것이다.(출8:6-7)

저가 권세를 받아 우상에게 생기를 주어, 그 짐승의 우상으로 말하게 하고, 또 짐승의 우상에게 경배하지 아니하는 자는 몇이든지 다 죽이게 하더라.(13:15)

땅에서 올라온 ‘짐승’의 이적은 여기 와서 절정에 도달한 느낌이다. 즉, 이 짐승은 우상에게 생기까지 불어넣어 여호와의 창조의 권능도 모방하는 것이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불어넣어 생령이 되게 하셨는데,(창2:7) 마귀가 이런 흉내를 내고 있다.

우상을 섬기는 것은 하나님의 가르침을 거역하는 것으로, 십계명에도 “우상을 만들지 말며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속에 있는 것에 무슨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고, 거기 절하지 말며, 섬기지 말라.”(출20:4-5)고 하였다. 옛날 가나안 지방에서는 아세라 신을 섬기고(왕하13:6, 대하15:16, 신7:5 등 참조) 블레셋 사람들을 비롯한 동방 여러 나라에서는 옛날 바알세붑을 섬겼던 것이다.(왕하1:2-6, 마10:25, 막3:22, 눅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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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3

그런데 이 본문에서 말하는 우상은 지상의 그것처럼 가만히 있는 우상, 즉 “거짓이요 그 속에 생기가 없는”(렘10:14) 그런 우상이 아니라, 말을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마귀는 일종의 창조력까지도 모방하는 것으로 미루어 보더라도 우리는 그 권세가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다.

‘생기’는 생명력으로 영의 세계에서만 통용된다.(겔37:5) 태초에 인간을 창조하실 때는 흙으로 빚어서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으니 생령이 된지라.” 하였으며, 두 증거자인 두 감람나무의 죽음도, 이 생기가 다시 살리는 것으로 되어 있다. 아담과 하와가 생령이 된 것은 죄짓기 전의 영의 세계에서 된 일이고,(창2:7) 두 감람나무가 죽임을 당한 후에 사흘 반 만에 생기가 들어감으로써 살게 된다는 것은 두 증거자가 무저갱으로부터 나온 짐승과 싸우다가 죽임을 당한 후의 일로,(계11:7) 그것 역시 영의 세계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무저갱으로부터 나오는 짐승은 반드시 천년세계가 끝나야 나오게 되어 있기 때문에, 하나님과 마귀의 최후의 싸움인 3차 전쟁 때에 볼 수 있는 일이다. 3차 전쟁이란 이미 말한 것처럼 성령과 악령이 피차에 마지막 판가름을 하기 위해 싸우는 아마겟돈 전쟁을 말한다. 그리고 생기란 영적인 세계에서만 존재하는 생명력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큰 권세를 갖고 있는 짐승은 우상에게 경배하지 않는 자들을 죽여 버린다. 그런데 여기 ‘죽인다’는 말도 우리의 이해를 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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