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위해 그렇게 표현한 것으로, 영의 세계는 우리가 지상에서 생각하는 죽음은 있을 수 없으며, 이 말은 요컨대 크게 해친다는 뜻이다.

저가 모든 자, 곧 작은 자나, 큰 자나, 부자나 빈궁한 자나, 자유한 자나 종들로 그 오른손에나 이마에 표를 받게 하고, 누구든지 이 표를 가진 자 외에는 매매를 못하게 하니, 이 표는 곧 짐승의 이름이나 그 이름의 수라.(13:16-17)

땅에서 올라온 ‘짐승’의 권능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다. 즉, 이 짐승이, 다시 말해서 용의 직속 부하가 모든 사람 ― 지위의 고하나, 빈부의 차이나, 귀천을 가리지 않고 ― 의 오른손이나 이마에 표를 받게 하는 것이다. 여기서도 우리는 여호와께서 이마에 성령의 인을 쳐서 당신의 성도로 삼는 것을 모방하는 마귀의 계교를 볼 수 있다. 오른손과 이마에 인을 치는 것까지도 그대로 흉내 낸다.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거나 당신의 종을 들어 쓰실 때 으레 오른손을 통해서였다. 즉, 여호와의 오른손이 원수를 부수고,(출15:6) 하나님께서 오른손으로 예수를 높이셨으며,(행2:33) 모세도 오른손에 지팡이를 들어 홍해를 갈랐던 것이다.(출14:16)

이마는 성도들에게 인치는 곳으로, 에스겔서에 보면 여호와께서는 천사에게 가증한 일로 인하여 탄식하며 애통하는 자의 이마에 인을 치고 나서, 이들의 목숨을 건지라고 지시하였으며,(겔9:4-6) 계시록에는 천사가 “이마에 하나님의 인 받지 아니한 사람들만 해하라.”(계9:4)고 하였다. 이 사람의 이마는 집으로 비유해 말하면 문

설주에 해당한다. 그래서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의 집 문설주에 양의 피를 발라 표시를 해서, 하나님의 징벌을 모면하게 했던 것이다.(출12:7) 이것은 성도들의 이마에 인을 치는 것을 보여주신 상징이다.

그런데 이와는 달리 이마에 친 성령의 인은 우리의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주님이나 영체로 화한 성도들이나 또는 영체인 마귀의 눈에는 보이는 것이다. 일찍이 주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 제일 먼저 하나님의 아들임을 알아본 것이 마귀였고, 또 귀신들린 사람, 곧 미친 자가 하나님의 사람을 곧잘 알아보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니까 천사나 ‘짐승’은 사람들의 이마를 보면 여호와의 편에 속해 있는지, 아니면 마귀의 편에 속해 있는지 곧 알 수 있다. 따라서 이마에 하나님의 인(印)을 맞은 자가 있으면 용이 부리는 짐승은 어떻게 해서든지 해치려고 하며, 이마에 마귀의 인을 맞은 자가 있으면 하나님이 부리는 영인 천사가 그냥 두지 않는다.

그리고 하나님과 마귀는 각각 자기의 표를 이마에 찍으려고 한다. 아무튼 영적인 셋째 싸움에 와서는 이 표로 말미암아 여호와의 편과 마귀의 편으로 크게 나눠지게 마련이며, 이편도 아니고 저편도 아닌 이른바 중립을 지킬 수는 없게 된다.

그리고 본문에 나오는 ‘표’란 쉽게 말해서 일종의 표지(標識)로, 여호와의 표를 받으면 여호와의 보호를 받고, 마귀의 표를 받으면 마귀의 보호를 받게 된다. 여호와께서는 일찍이 가인을 내쫓을 때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