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왕을 거룩한 산 시온에 세웠다”(시2:6)고 했다. 이것은 주님이 이스라엘에 탄생될 것을 예고한 것이다. 시온 산은 예루살렘 동쪽 언덕을 가리키며, 사도 요한이 잘 알고 있는 고장이다. 이와 같이 여호와께서는 계시를 보여주실 때, 언제나 당시의 상황과 여건에 맞춰서 이해하기 쉽도록 하신다. 만일 이 경우에 요한에게 시온 산이 아니라, 서울의 남산을 보여주신다면, 요한은 낯선 곳이라 상당히 어리둥절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시온 산을 보여주신 것이며, 그것은 천국을 상징하고 있다.
이 시온 산에 주님(어린 양)과 14만 4천의 성도들이 서 있다. 그러니까 주님이 제일 높은 꼭대기에 서 계시고, 14만 4천의 성도들이 삥 둘러싸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주님과 가까운 높은 곳에 서 있는 성도가 있고, 제일 아래 기슭에 주님과 멀찌감치 떨어져 서 있는 성도가 있는데, 이것은 성도의 서열에 의해 자연히 그렇게 자리가 달라지게 마련이다. 이들 14만 4천 속에는 물론 사도 요한도 끼어 있다.
14만 4천의 의로운 성도들은 앞에서도 설명한 바와 같이, 천년성에서 주와 더불어 왕 노릇하며, 심판하는 권세가 부여되는데,(계20:4) 이들 중에는 선지자와 사도 및 신, 구약 시대의 순교자들로, 이마에 하나님과 어린 양의 인침을 받은 자들이다. 그런데 이들의 이마에는 주의 이름과 하나님(아버지)의 이름이 쓰여 있다. 이 이름을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구체적인 성명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