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4

랑하는 것도 합당치 않다.”(마10:37, 눅14:26)고 말씀하셨다. 주님보다 자식을 더 사랑한다는 것 자체가 주님 제일주의(第一主義)로 사는 것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를 하여 마귀의 표를 받은 자는 고난을 당하는데, 여기서 표를 받는다는 말은 물론 하나의 상징적인 표현으로, 요컨대 마귀의 편에서 움직인 증거가 뚜렷한 것을 가리킨다. 그리고 이들이 고난을 당하는 것은 불과 유황에 의해서이다. 여호와께서 소돔과 고모라 성을 멸한 것도 이 불과 유황이었으며,(창19:24) 다윗도 “여호와께서 악인에게 그물을 내려치고 불과 유황과 태우는 바람이 저희 잔의 소득이 되리라.”(시11:6)고 하였다.

그런데 마귀는 우상에게 경배하지 않는 자를 그냥 두지 않고 죽여 버리며, 또 설사 살아남아도 일체의 ‘매매’(거래)를 못하게 한다.(계13:17) 그러니 이런 틈바구니에서 참고 견디며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고 주에 대한 믿음을 끝까지 간직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며, 오직 성도들만이 가능한 것이다. 여기 ‘계명’은 십계명을 가리키며, 주를 ‘믿는다’는 것은 주의 신을 모시는 것을 의미한다. 주님은 인내를 강조하여 마지막 때에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겠지만,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는다.”(마24:12-13)고 말씀하였다.

또 내가 들으니, 하늘에서 음성이 나서 가로되, “기록하라. 자금(自今) 이후로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 하시매, 성령이 가

198 계시록강해
Chapter 14

라사대, “그러하다. 저희 수고를 그치고 쉬리니, 이는 저희의 행한 일이 따름이라.” 하시더라.(14:13)

마귀의 편에서 움직인 자들에 대한 준엄한 경고가 내려진 다음, 주 안에서 죽는 자들에게 수고를 그치고 안식에 들어가게 한다는 약속을 하고 있다. 여기 하늘에서 들려온 음성은 주님의 영음(靈音)으로, 요한은 들은 바를 그대로 기록한 것이다. 그리고 ‘주 안에서 죽는 자’란 옛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주의 신을 모시고, 주의 은혜 안에서 살다가, 주의 고난에 동참한 자를 가리킨다. 바울은 “너희가 세례로 그리스도와 함께 장사한바 되었다.”(골2:12)고 하였으며, 주께서 재림할 때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난다.”(살전4:16)고 말하고, 구원의 원리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면, 또한 그와 함께 살 줄을 믿노니, 이는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사셨으며, 다시 죽지 아니하시고, 사망이 다시 그를 주관하지 못할 줄을 앎이로다.”(롬6:8-9) 그리스도와 함께 죽는다는 말은 주의 신을 모시고 육이 숨지는 것을 의미하며, 속사람이 주의 신으로 인하여 변화되지 않고 옛사람을 그대로 지니고서 구원을 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주께서 거듭날 것을 강조하신 것은 이 때문이다.

주님은 “나를 따르는 자가 십자가를 지지 않으면 합당치 않다.”(마10:38)고 하였다. 이 십자가는 주를 위해 당하는 크고 작은 모든 고난을 가리키는 것으로, ‘저희 행한 일’은 이윽고 응분의 보상이 따

계시록강해 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