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4

르는 것이다. 우리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주님이 아니시다.

또 내가 보니 흰 구름이 있고, 구름 위에 사람의 아들과 같은 이가 앉았는데, 그 머리에는 금면류관이 있고, 그 손에는 이(利)한 낫을 가졌더라. 또 다른 천사가 성전으로부터 나와 구름 위에 앉은 이를 향하여 큰 음성으로 외쳐 가로되, “네 낫을 휘둘러 거두라. 거둘 때가 이르러 땅에 곡식이 다 익었음이로다.” 하니, 구름 위에 앉으신 이가 낫을 땅에 휘두르매 곡식이 거두어지니라.(14:14-16)

14절부터는 장면이 다시 바뀌어, 이긴자와 천사가 각각 알곡과 쭉정이를 가르는 심판에 대하여 상세히 언급하고 있다. 구름 위에 ‘사람의 아들과 같은 이’가 손에 예리한 낫을 들고 있는데, 천사가 그에게 곡식이 다 익었으니 거둬들이라고 이른다.

이 ‘사람의 아들과 같은 이’는 주님이 아니라 이긴자로, 그가 낫을 들고 있는 것은 이긴 후 알곡을 거두는 사명을 받은 것을 보여준다. 그 머리에 있는 금면류관은 이긴자에게 주는 생명의 면류관이다.(계2:10) 바울도 자기는 선한 싸움을 다 싸우고 믿음을 지켰으니 의(義)의 면류관이 예비되어 있다고 말하셨다.(딤후4:7-8)

손에 든 ‘낫’은, 전장에서 싸울 때 사용하는 ‘검’과는 달리 추수하는 데 사용한다. 요엘서에 보면 “너희는 낫을 쓰라. 곡식이 익었도다.”(욜3:13)고 했으며, 주께서도 “열매가 익으면 낫을 대나니, 이는 추수 때가 되었음이라.”(막4:29)고 말씀하셨다.

200 계시록강해
Chapter 14

또 다른 천사가 성전에서 나오는데, 이 성전은 하늘의 지성소와 다르다. 성전이란 여호와를 경배하고 죄인이 죄 사함을 받아 거룩하게 되는 장소로, 요한이 알기 쉽도록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그리고 이 천사는 성전을 주관하는 ‘인치는 천사’(계7:3)요, 성도의 기도를 하나님에게 상달케 하는 천사이다.(계8:4) 그러므로 하나님의 종들과 가장 긴밀한 사이에 있는 천사로, 앞선 종의 움직임을 나중 종에게 알려 주기도 한다. 천사는 각각 자기가 맡은 바 부서와 소임이 따로 있으며, 만일 자기 직분을 완수하지 않거나, 다른 천사의 임무에 간섭하면, 다시 말해서 ‘천사가 자기 처소를 떠나면’ 처벌을 받게 된다.(유1:6, 벧후2:4) 이 천사는 성전에 관한 일을 주관하므로, 성전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에 대하여 소상히 알고 있다. 따라서 성전에 ‘곡식’이 다 익었는지의 여부도 미리 알아서, 이긴자에게 지시를 내리게 되어 있다. 곡식이 익어 추수할 때가 되면, 천사의 지시에 의해 이긴자는 알곡과 쭉정이를 가려서 알곡은 ‘하늘 창고’ 안으로 거둬들이게 된다. 여기 말하는 알곡은 다름 아닌 의로운 자, 곧 ‘구속을 받아 처음 익은 열매’(계14:4)이다.

또 다른 천사가 하늘에 있는 성전에서 나오는데 또한 이한 낫을 가졌더라. 또 불을 다스리는 다른 천사가 제단으로부터 나와 이한 낫 가진 자를 향하여 큰 음성으로 불러 가로되, “네 이한 낫을 휘둘러 땅의 포도송이를 거두라. 그 포도가 익었느니라.” 하더라. 천사가 낫을 땅에 휘둘러 땅의 포도를 거두어, 하나님의 진노의 큰 포도주

계시록강해 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