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6

는 이스라엘을 멸망시킨 앗수르 제국의 수도 니느웨 성의 백성들에게 여호와께서 “그 진노를 불처럼 쏟는다.”(나1:6)고 경고하였다.

그런데 이처럼 큰 재앙을 당하여도, 마귀의 편에서 움직이는 자들은 끝내 회개하지 않고, 하나님에게 대적한다. 악한 자는 끝까지 악한 대로 살아간다(계22:11)는 말씀을 연상케 한다. 저들은 한 때, 두 때, 반 때를 마귀가 권세를 잡고 있을 때, 그만큼 속속들이 악에 물들게 되는 것이다.

또 다섯째가 그 대접을 짐승의 보좌에 쏟으니, 그 나라가 곧 어두워지매, 사람들이 아파서 자기 혀를 깨물고 아픈 것과 종기(腫氣)로 인하여 하늘의 하나님을 훼방하고 저희 행위를 회개(悔改)치 아니하더라.(16:10-11)

다섯째 천사가 하나님의 진노가 담긴 대접을 짐승의 보좌에 쏟았을 때의 장면이다. 짐승의 보좌란 용이 짐승에게 준 것으로,(계13:2) 하나님이 이긴자에게 주는 보좌(계3:21)와 매우 대조적이다. 본래 이긴자와 짐승은 서로 적수(敵手)이며, 그 때문에 ‘무저갱에서 올라오는 짐승’(계11:7)과 더불어 싸우게 마련이다.

이 진노의 대접을 짐승의 보좌에 쏟으니, 그 ‘나라’가 즉시 어두워지고 그 백성들이 고통을 당하게 된다. 그 나라란 마귀의 편에서 움직인 자들의 세계를 가리키며, 이것이 어두워졌다는 것은 멸망됨을 의미한다. 일찍이 여호와께서는 악의 도성인 “열국의 보좌를 엎을 것이요”(학2:22)라고 말씀한 그대로, 마귀의 지배 아래 있는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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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을 엎어 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때 마귀의 지배를 받고 있던 무리(백성)들은 자기 혀를 깨물고, 종기로 인하여 고통을 당한다. 그런데 이와 같은 고통은 알아듣기 쉽게 육적으로 설명해 놓은 것이며, 따라서 온몸에 실제로 부스럼투성이가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의 비유로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영의 세계에서는 우리가 눈으로 목격하는 그런 종기란 있을 수 없지만, 인간의 감정이나 감각은 그대로 느끼게 된다. 즉, 그 세계에도 희, 노, 애, 락(喜怒哀樂)이 있고, 아프고 시원하고 달콤하고 쓰디쓴 모든 느낌이 있는 것이다. 다만 하늘에 속하는 세계와 땅에 속하는 세계의 여건이 다른 것이다. 주께서 땅에 오실 때 육신을 입어야 하고, 성도가 하늘나라에 갈 때 홀연히 변해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영체로는 지상에 드러낼 수 없고, 육체로는 하늘나라에 살 수 없는 것이다.

다섯째 대접을 쏟아, 이런 고통을 당하여도 마귀의 편에 선 자들은 끝까지 여호와를 대적하며 회개하지 않는다. 그만큼 마귀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반증(反證)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영향력이 마귀의 권세에서 비롯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또 여섯째가 그 대접을 큰 강 유브라데에 쏟으매 강물이 말라서 동방에서 오는 왕들의 길이 예비되더라. 또 내가 보매 개구리 같은 세 더러운 영이 용의 입과 짐승의 입과 거짓 선지자의 입에서 나오니, 저희는 귀신의 영이라. 이적을 행하여 온 천하 임금들에게 가서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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