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6

죄의 심판이 벌어지기 직전의 일이다. 계시록에는 이 밖에도 이 셋째 싸움에 대하여 언급한 대목이 많다.(계9:7, 11:7, 12:7 참조)

그러므로 주를 믿는 자는 이 날을 위해 예비가 있어야 한다. 즉, ‘자기 옷’을 단정히 입고, 주님의 신부로서 깨끗한 차림을 하고 있어야 한다. 여기 옷은 물론 상징적인 비유로, 성경에서 말하는 세마포 옷을 가리키며(계15:6) 성도의 옳은 행실을 의미하는 것이다.(계19:8) 그러므로 ‘옷을 지키라’는 말은 요컨대 성령의 열매를 맺고 마음을 깨끗이 하라는 뜻이다.

세 악령(용, 짐승, 거짓 선지자)은 마지막 싸움을 위해 아마겟돈에 ‘세상 임금’들, 곧 자기편인 어둠의 세력을 모아 만반의 대비를 갖춘다. 아마겟돈은 성령과 악령의 마지막 싸움이 벌어지는 무대가 되어 있는데, 이스라엘의 ‘므깃도 산’을 가리키며, 므깃도 근처의 이 산은 옛날 유명한 싸움터였다.(왕상9:15 참조) 이것은 영의 세계에서의 싸움을 나타내기 위해 상징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이때는 육의 세계가 이미 사라진 뒤이므로, 육의 세계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일곱째가 그 대접을 공기 가운데 쏟으매, 큰 음성이 성전에서 보좌로부터 나서 가로되, “되었다” 하니, 번개와 음성들과 뇌성이 있고, 또 큰 지진이 있어 어찌 큰지 사람이 땅에 있어 옴으로 이같이 큰 지진이 없었더라. 큰 성이 세 갈래로 갈라지고, 만국의 성들도 무너지니, 큰 성 바벨론이 하나님 앞에 기억하신바 되어, 그의 맹렬한 진노의 포도주 잔을 받으매, 각 섬도 없어지고 산악도 간데없더라.

218 계시록강해
Chapter 16

또 중수(重數)가 한 달란트나 되는 큰 우박이 하늘로부터 사람들에게 내리매 사람들이 그 박재(雹災)로 인하여 하나님을 훼방하니, 그 재앙이 심히 큼이러라.(16:17-21)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진노가 담긴 일곱째의 대접은 공기 가운데 쏟았다. 이것은 공중 권세를 잡은 마귀(엡2:2)의 세력을 꺾기 위해서이다. 공기 가운데 대접을 쏟으니 성전의 보좌(계1:-5)로부터 큰 영음이 들려왔다. 그 첫마디가 “되었다”였다. 일곱째 대접까지 쏟아서 이제 악의 세력이 완전히 소탕되었다는 뜻이다. 일찍이 주께서 십자가에 달리셔서 인류 회복의 큰길을 트시고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신 후로, 이제 완전히 악의 세력을 멸하려는 그 뜻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 일곱째의 진노는 ‘번개와 음성들과 뇌성 및 큰 지진’(계11:19)이요, 또한 섬과 산이 없어지고 하늘에서는 큰 우박이 쏟아지는 재앙이다.

느부갓네살 왕이 치리하던 우상 숭배의 대표적인 본거지인 바벨론을 비롯하여 여러 나라의 악의 도성들도 큰 지진으로 무너진다. 이 바벨론 성의 죄악상(罪惡相)은 지금까지 여호와께서 묵인해 왔으나, 이제는 기억하신 바가 되어 맹렬한 진노의 포도주잔을 받게 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성’은 악의 세력을 가리키는 비유로 사용되어 있으며, 이것이 여호와의 진노를 받아 여지없이 무너지게 된다.

계시록강해 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