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7

발하니, 곧 멸망시키는 자가 바벨론에 임함이라.”(렘51:55) 이것은 여호와께서 바벨론을 치실 때의 한 장면이다. 그리고 “음녀의 앉은 물은 백성과 무리와 열국과 방언(方言)들이니라.”(계17:15)고 하였다. 음녀의 힘은 물처럼 곳곳에 스며들어 인간을 수시로 죄의 구렁텅이에 떨어뜨리는 것이다.

이 음녀로 더불어 저지르는 죄악에 대해서는 성경에 여러 군데 언급되어 있다. “지혜가 너를 음녀에게서, 말로 호리는 이방 계집에게서 구원하리니, 그는 소시(少時)의 짝을 버리며, 그 하나님의 언약을 잊어버린 자라.”(잠2:16-17) 또한 이사야는 ‘음녀의 씨’가 “푸른 나무 아래서 음욕을 피운다.”(사57:3-5)고 하였으며, 민수기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압 여자와 음행하더니, 우상을 섬기게 되었다고 기록하였고,(민25:1-2) 나훔서에는 기생이 음행으로 열국을 미혹한 이야기가 쓰여 있으며,(나3:4) 계시록에는 여러 군데 이 음란죄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계14:8, 18:3, 19:2) 음란죄는 인간이 저지르는 가장 무서운 죄이며, 인간의 수양으로는 극복하기 어렵다기보다 거의 불가능한 것이다. 자고로 주의 종들도 이 죄로 떨어진 자가 많은 것을 보아도 저간의 소식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상대가 있어야 저지르게 되는 다른 여러 가지 죄와는 달리, 혼자 골방 속에서도 범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죄는 피한다고 방지가 되는 것이 아니며, 적극적으로 도전하여 이겨야 한다. 그러나 주께서 능히 극복할 만한 여건을 마련해 주시기 전에는 어려운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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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7

다. 그러기에 땅의 임금들도 그로 더불어 음행하고, 땅에 거하는 자들도 그 음행의 포도주에 취했다고 하였다. 이것은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도 그렇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음녀가 ‘많은 물 위에 앉아’ 사람들을 언제나 미혹하기 때문이다. 위정자(爲政者)들의 그늘에는 언제나 여자가 따르고, 큰 거래에 미인계(美人計)가 판을 치며, 심지어 예술 분야에도 미(美)의 간판을 달고 이 음녀가 버젓이 행세하고 있는 것이다.

성령이 요한을 광야에 데리고 나간 것은, 주께서 성령에게 이끌려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고,(마4:1) 바울이 셋째 하늘에 올라갔을 때처럼,(고후12:1) 성령의 권능으로 말미암아 이와 같이 영적으로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에스겔도 “주의 신이 나를 들어 … 이상 중에 갈대아에 있는 사로잡힌 자 중에 이르시더니”(겔11:24)라고 했다.

사도 요한이 환상을 본 것은 광야이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광야에서 환상을 본 일이 많다. 모세가 하나님을 뵌 것이 그렇고(출3:1) 엘리야는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을 가서 천사를 만났다.(왕상19:4) 세례 요한도 광야에서 여호와의 지시를 받았던 것이다.(눅1:80)

내가 보니, 여자가 붉은 빛 짐승을 탔는데, 그 짐승의 몸에 참람된 이름들이 가득하고 일곱 머리와 열 뿔이 있으며, 그 여자는 자줏빛과 붉은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미고 손에 금잔을 가졌는데, 가증한 물건과 그의 음행의 더러운 것들이 가득하더라. 그 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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