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7

신약 시대 순교자들을 말한다. 이들은 모두 주의 피로 구속함을 입은 사람을 가리킨다.(계5:9) 즉, 바울이 말한 바와 같이 부름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으로,(롬1:7) “주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입은 자”(고전1:2)를 의미하는 것이다.

요한이 이 음녀의 괴상한 모습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하자, 천사가 짐승의 비밀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하여 들려주었다. 즉, 이 짐승은 과거에 하나님의 역사를 훼방한 마귀로, 요한이 이상을 보고 있는 당시에는 없지만, 천년세계가 끝나는 날에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오며,(계11:7, 20:3) 장차 백마 탄 자와 그를 따르는 군대에 의해 잡혀 불못에 던져지게 된다.(계19:20) 짐승의 일곱 머리와 열 뿔은 권세를 상징한다. 다니엘은 이에 대해 “그가 말로 지극히 높으신 자를 대적하며, 또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도를 괴롭게 할 것이며, 그가 또 때와 법을 변개코자 할 것이며, 성도는 그의 손에 붙인 바 되어,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지내리라. 그러나 심판이 시작된즉 그는 권세를 빼앗기고, 끝까지 멸망할 것이요, 나라와 권세와 온 천하 열국의 위세가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민(聖民)에게 붙인 바 되리니”(단7:25-27)라고 하였다.

이것은 매우 극적인 장면이다. 그러므로 이 짐승의 모습은 사도 요한뿐만 아니라 창세 이후로 생명책에 녹명되지 못한 자들, 즉 짐승의 지배를 받은 자들도 매우 기이하게 여기게 되는 것이다. 저들은 일찍이 짐승의 편에서 움직이면서 응분의 복락도 누려 왔지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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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7

께 멸망의 처참한 운명에 놓이게 되었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천지는 없어져도 여호와의 말씀은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생각할 때, 여호와를 등지고 세상과 짝하는 것이 얼마나 두려운 일인가를 새삼 절실히 느끼게 된다.

지혜 있는 뜻이 여기 있으니, 그 일곱 머리는 여자가 앉은 일곱 산(山)이요, 또 일곱 왕이라, 다섯은 망하였고, 하나는 있고 다른 이는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으나, 이르면 반드시 잠깐 동안 계속하리라. 전에 있었다가 시방 없어진 짐승은 여덟째 왕이니 일곱 중에 속한 자라. 저가 멸망으로 들어가리라.(17:9-11)

일곱 머리와 열 뿔의 비밀에 대한 지혜로운 설명은 계속된다. 그 일곱 머리는 ‘여자가 앉은 일곱 산’이요, 또한 ‘일곱 왕’이라고 하였다. 여자가 앉았다는 말은 죄를 딛고 그 위에 있다, 즉 죄를 토대로 하고 있다는 뜻이며, 산은 죄의 더미, 곧 하늘 높이 솟은 그 세력을 가리킨다. 그러나 이 세력을 “큰 산아, 네가 무엇이냐? 네가 스룹바벨 앞에서 평지가 되리라.”(슥4:7-8)는 말씀 그대로, 불원에 부서져 나가게 되어 있다. 또한 이사야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내가 너로 이가 날카로운 타작 기계를 삼으리니, 네가 산들을 쳐서 부스러기를 만들 것이며, 작은 산들로 겨같이 할 것이라.”(사41:15)

그리고 본문에 보면 일곱 산과 일곱 왕은 동격으로 표현되어 있다. 이 왕은 ‘바다에서 올라오는 네 임금’(단7:17)과 같이 죄의 세력을 의미한다. 또한 일곱이라는 완전수를 사용한 것은 그만큼 완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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