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8

늘나라, 즉 새로운 역사가 열리기 직전의 일이다. 이와 같이 악의 세력이 완전히 망하고 나야 비로소 ‘하늘과 성도들과 사도들과 선지자들’은 즐거워하게 되며, 그전까지는 언제나 마귀에게 시달리게 마련이다.

세 차례에 걸친 하나님과 마귀의 싸움에서 보응도 그 형태가 각각 다르다. 하나님과 마귀가 인간의 육을 사이에 놓고 싸울 때에는 육적으로 보응한다. 이른 바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출21:24)라는 말씀 그대로 상대방을 직접 해치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과 마귀의 둘째 싸움, 곧 신약 시대에 오면 모든 법도가 달라져, 원수 갚는 것을 주께 맡기게 되어 있으며, 주께서 악의 무리를 무저갱 속에 가두게 된다. 그러나 셋째 싸움에 와서는 마귀의 편에 선 모든 악의 세력을 불 구렁텅이에 모조리 쓸어 넣게 되는 것이다. 이 불 구렁텅이에 들어가는 것이 곧 둘째 사망이다. 그리고 여기서 죄악 속에 허덕이던 인류 역사는 일단 끝을 맺게 되고, 새 하늘나라가 펼쳐지는 것이다.

이에 한 힘센 천사가 큰 맷돌 같은 돌을 들어 바다에 던져 가로되, “큰 성 바벨론이 이같이 몹시 떨어져 결코 다시 보이지 아니하리로다. 또 거문고 타는 자와 풍류하는 자와 퉁소 부는 자와 나팔 부는 자들의 소리가 결코 다시 네 가운데서 들리지 아니하고 물론 어떤 세공업자든지 결코 다시 네 가운데서 보이지 아니하고, 또 맷돌 소리가 결코 다시 네 가운데서 들리지 아니하고, 등불 빛이 결코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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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8

네 가운데서 비취지 아니하고, 신랑과 신부의 음성이 결코 다시 네 가운데서 들리지 아니하리로다. 너의 상고(商賈)들은 땅의 왕족들이라. 네 복술(卜術)을 인하여 만국이 미혹되었도다. 선지자들과 성도들 및 땅 위에서 죽임을 당한 모든 자의 피가 이 성 중에서 보였느니라.” 하더라.(18:21-24)

악의 도성 바벨론이 마치 천사가 바다에 큰 맷돌을 던져 삼킴을 당하는 것처럼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릴 것을 예고하고 있다. 이것은 물론 마지막 때에 이루어질 일이며, 따라서 바벨론은 상징적으로 표시한 것으로, 이 세상의 악의 뿌리가 뽑히게 된다는 의미이다.

사도 요한은 구약 성경에 밝은 사람이므로 그 내용을 인용하여 이해하기 쉽게 이렇게 보여주고 들려준 것이다. 예레미야서에 이와 비슷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너는 이 책 읽기를 다한 후에, 책에 돌을 매어 유브라데 하수 속에 던지며, 말하기를 바벨론이 나의 재앙 내림을 인하여 이같이 침륜하고 다시 일어나지 못하리니….”(렘51:63-64)

악의 도성이 무너져 세상에는 거문고를 타고 퉁소와 나팔을 불며 흥청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고, 모든 수공업자는 볼 수 없으며, 맷돌 가는 소리는 사라지고, 등불도 다시는 비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에스겔은 두로에 대하여 이렇게 경고했다. “내가 네 노랫소리를 그치게 하며, 네 수금 소리가 다시는 들리지 않게 하고….”(겔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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