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9

으며, 이와 같은 역사의 과정은 반드시 그대로 이루어지게 마련이다.

그의 입에서 이한 검이 나오니, 그것으로 만국을 치겠고, 친히 저희를 철장으로 다스리며, 또 친히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의 맹렬한 진노의 포도주 틀을 밟겠고, 그 옷과 그 다리에 이름 쓴 것이 있으니, ‘만왕의 왕이요, 만주의 주’라 하였더라.(19:15-16)

주님의 입에서 날카로운 검, 곧 좌우에 날선 검(계1:16)이 나와 만국을 친다고 하였다. 이 ‘이한 검’은 당시의 가장 날카로운 무기이므로 요한에게 보여준 것이다. 이 무기로 마귀가 장악한 만국(마4:8)을 치고, 철장으로 다스리며(계2:23, 12:5 참조) 포도주 틀을 밟는다.(계14:20, 사63:3 참조)

그리고 요한은 주님의 옷과 다리에 ‘만왕의 왕, 만주의 주’라는 이름이 쓰여 있는 것을 보았다. 당시에는 위계(位階)와 권세에 따라 관복(官服)이 달랐으므로, 옷을 보면 누구나 그 지위를 알 수 있었다. ‘옷과 다리에 이름이 쓰여 있다’는 말은 이것을 비유해 표현한 것이다. 이때는 영의 세계이므로 모든 것을 상징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실제로 주께서 요한에게 보여준 계시에 등장하는 모든 사물은 영의 세계를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한 방편 이외의 아무 것도 아닌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유의해야 할 것은 ‘만왕의 왕, 만주의 주’라는 새삼스러운 말이다. 엄밀히 말하면, 지금은 만국을 마귀가 지배하고 있으므로 주께서 ‘만왕의 왕, 만주의 주’라고 할 수 없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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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9

포도주 틀을 밟아 마귀를 완전히 박살내어야 비로소 ‘만왕의 왕, 만주의 주’가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만물을 복종시키게 되면, 왕권은 하나님에게 되돌려 드리게 되어 있다.(고전15:25-28)

또 내가 보니, 한 천사가 해에 서서 공중에 나는 모든 새를 향하여 큰 음성으로 외쳐 가로되, “와서 하나님의 큰 잔치에 모여 왕들의 고기와 짐승들의 고기와 장군들의 고기와 장사(壯士)들의 고기와 말들과 그 탄 자들의 고기와 자유한 자들이나 종들이나 무론대소하고 모든 자의 고기를 먹으라.” 하더라.(19:17-18)

여기서도 주님은 요한에게 구약과 비슷한 장면을 보여주고 들려주었다. ‘천사가 해에 섰다’는 말은 그대로 풀이하면 상식으로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것은 앞에서 한 여자가 ‘해를 입었다’(계12:1)는 표현과 비슷하며, 요컨대 천사가 해 있는 데 서 있는 광경을 요한이 본 대로 기록한 것이다.

천사는 ‘하나님의 큰 잔치’가 벌어졌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이것은 어린 양의 혼인 기약이 이르러 베푸는 잔치가 아니라, 여호와께서 직접 베푸는 잔치이며, 이 전쟁에는 세마포를 입은 어린 양의 아내들만 참여한다. 그러니까 잔치에도 두 가지가 있다. 즉, 이 ‘하나님의 큰 잔치’와 ‘어린 양의 혼인잔치’가 그것이다.

예레미야는 이날을 가리켜 “주 만군의 여호와께서 그 대적에게 원수 갚는 보수일(報讐日)”(렘46:10)이라고 하였으며, 여호와께서는 에스겔의 입을 통하여 “내가 너희를 위해 예비한 잔치의 기름을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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