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심지어 바다에 빠져 죽은 자의 영혼들도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는다. 사망과 음부는 이 경우에 의인화(擬人化)되어 있는데, 이 양자는 수레의 두 바퀴와 같아서, 떼려고 해도 뗄 수가 없는 것이다. 죽은 자들의 영혼은 일단 음부에 들어가 심판 때를, 즉 제2부활을 기다리게 된다. 음부는 마귀가 다스리는 세계로, 마귀가 멸망 받은 후에 그곳에 갇힌 자들을 데려다 심판을 베푸는 것이다. 아담이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이후로 이 세상을 마귀가 주관하므로(눅4:5-7) 사람이 죽으면 음부로 끌려가는 것이다. 호세아는 여호와께서 당신의 백성을 음부의 권세에서 속량한다고 하였다.(호13:14)
그리고 심판에 의해 죄인들은 행위대로 불못에 던지운다는 말씀으로 미루어 보아, 같은 불못에도 죄상에 따라 고통의 강도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마치 죄가 씻긴 정도에 따라 은혜 단계가 달라지는 것과 같다. 그리하여 죄로 말미암은 사망(롬5:12)을 영원히 멸하고, 여호와의 백성들의 얼굴에서 눈물을 씻기고 그 수치를 온 천하에서 제하게 되는 것이다.(사25:8) 이것이 곧 영혼을 사망에서 구원하는 것이며,(약5:20) 이때 비로소 “사망아, 네 재앙이 어디 있느냐? 음부야, 네 멸망이 어디 있느냐?”(호13:14) 하고 외치는 새 하늘나라가 임하게 된다.
누구나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는 불못에 던지어지기 마련인데, 이것 역시 하나님과 마귀의 룰(율례)에 따라 그렇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