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1

예루살렘 성을 보여주었다. 여기서 우리는 주의 신부가 거룩한 예루살렘 성을 상징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요한이 성령에 이끌려 높은 산에 올라갔다고 했는데, 이것은 걸어서 가지 않고 둥둥 떠서 간 것을 의미한다. 만일 성령에 이끌리지 않으면 이상을 보는 중에도 걸어가야 한다. 이것은 체험해 본 사람이 아니고는 잘 납득이 가지 않을 것이다.

어린 양의 신부로 상징되는 새 예루살렘 성은 귀한 보석처럼 빛나고 맑다. 이 아름다운 영의 세계를 비유해서 육적으로 표현하면 이러하다. 이 새 예루살렘은 크고 높은 성곽이 에워싸고 있다. 성곽은 울타리를 가리킨다. 이사야 선지자가 “그날에 유대 땅에서 이 노래를 부르리라. 우리에게 견고한 성읍이 있음이여, 여호와께서 구원으로 성과 곽을 삼으시리로다.”(사26:1)고 말한 그대로, 이 성곽은 어린 양의 신부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 성곽에는 열두 문이 있고 그 문마다 천사를 시켜 지키게 하고(사62:6) 그 문들 위에 이스라엘 자손의 12지파의 이름이 쓰여 있다.

주께서는 여기서도 구약 성경의 기록을 그대로 요한에게 잠깐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겔48:30-35 참조) 동, 서, 남, 북으로 각각 문이 셋씩 있고, 그 성곽에는 12기초석이 있고, 그 위에 주의 12사도의 이름이 있었다. 우리가 여기서 유의해야 하는 것은 영의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을 요한이 알기 쉽게 성으로 비유해 보인 것이라는 점이며, 문자 그대로 해석할 성질의 것이 못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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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1

열두 지파의 두령의 이름이나 12사도(가룟 유다 대신 맛디아를 포함함. 행1:26 참조)의 이름도 고정시켜 문자 그대로 해석할 것이 못되며, 여기서는 다만 직책을 표시하는 이름을 상징하는 것을 보아야 하는 것이다.

내게 말하는 자가 그 성과 그 문들과 성곽을 척량하려고 금갈대를 가졌더라. 그 성은 네모가 반듯하여 장광(長廣)이 같은지라, 그 갈대로 그 성을 척량하니 일만 이천 스다디온이요, 장과 광과 고가 같더라. 그 성곽을 척량하매 일백 사십 사 규빗이니, 사람의 척량, 곧 천사의 척량이라.(21:15-17)

내게 말하는 자란 일곱 천사 중의 한 사람,(계21:9) 즉 마지막 일곱째 천사를 가리키며, 그가 금갈대로 성곽을 척량하는 것이다. 이 척량은 11장에 “하나님의 성전과 제단과 그 안에서 경배하는 자들을 척량한”(계11:1) 경우와 같이 의(義)의 비중, 즉 믿음의 정도를 헤아리는 것으로, 요컨대 성도의 자격이 얼마나 갖춰졌는가를 알아본다는 뜻이다.

이 새 예루살렘 성은 길이가 일만 이천 스다디온으로, 이것을 미터로 풀이하자면 약 2,200킬로미터, 우리나라 치수로 치면 약 5,500리가 된다. 그런데 이 성은 길이와 폭과 높이가 같은 정육면체이다. 이런 성이란 실제로 있을 수 없다. 하긴 바벨론이나 니느웨 성은 정사각형이고, 솔로몬의 성전에 마련된 지성소는 한쪽이 각각 20규빗으로 된 정육면체였다.(왕상6:20) 그럼 이것은 무엇을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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