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창으로 찌른 로마 병정들도 다시 오실 주님을 볼 것이라고 했으니, 요한은 당대에 곧 주님이 오실 줄로 믿었던 것이다. 주께서도 “이 세대가 가기 전에 내가 오마.”(마24:34)고 약속하였다. 그러나 주님은 하나님의 책을 보신 후 하나님의 역사가 진행되는 순서, 절차를 알게 되셨고, 당신의 증인을 먼저 세워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셨다.(계5:7, 11:3-4 참조)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 ― 알파(alpha)는 희랍어의 처음 글자이고 오메가(omega)는 마지막 글자로, 알파에서 오메가까지라는 말은 완성을 뜻한다. 다음에 ‘이제도 있고 … 장차 올 자’라는 말을 되풀이하여 거듭 강조하고, 하나님을 ‘전능한 자’라고 못 박아 말하였다. 우주를 지으신 하나님은 능치 못함이 없다. 그러나 그 대적인 마귀와의 투쟁에 있어서는 제약을 받아 여러 모로 전략을 짜기도 한다. 상대방이 강적이기 때문이다. 가령 주의 재림이 늦어지는 것도 그 한 예이다. 마귀는 능력이나 지혜가 하나님을 따를 수 없으나(출8:18, 고전2:8, 요일4:4) 하나님의 강력한 적이다.

나 요한은 너희 형제요, 예수의 환란과 나라와 참음에 동참하는 자라.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의 증거를 인하여 밧모라 하는 섬에 있었더니, 주의 날에 내가 성령에 감동하여 내 뒤에서 나는 나팔 소리 같은 큰 음성을 들으니, 가로되, “너 보는 것을 책에 써서 에베소, 서머나,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 빌라델비아, 라오디게아 일곱 교회에 보내라.” 하시기로(1:9-11)

28 계시록강해
Chapter 1

여기서 요한은 자기를 간단히 소개하고 있는데, 그 내용인즉 ‘너희 형제요, 예수의 환란과 나라와 참음에 동참하는 자’로 되어 있다. 세상적인 말은 한마디도 없다. 어디까지나 믿음에 입각하여 주님과 관련시켜 몇 마디 언급하고 있을 뿐이다. 자고로 하나님의 종들에게는 그 적대 세력으로 말미암아 많은 환란이 따랐으며, 그들은 신앙 동지들과 고락을 나누면서, 십자가의 군병으로서 갖은 고초를 당하면서도 끝까지 참고 견디어 왔다. 그들은 결코 혼자 편안히 먹고 마시며, 꽃방석에 앉아서 남에게 인내의 덕을 가르친 것이 아니었다. 에스겔이 “내가 델아빕에 이르러 그 사로잡힌 백성, 곧 그발 강가에 거하는 자들에게 나아가 그중에서 민답(悶沓)히 7일을 지내니라”(겔3:15)고 말한 것도 그 한 보기이다.

‘밧모 섬’은 스포라데(sporades)라는 군도(群島)에 속하는 작은 섬으로, 암석으로 된 불모(不毛)의 땅이며, 초승달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좋은 항구를 이루고, 로마에서 에베소로 향하는 배의 마지막 기항지로, 요한은 이 섬에 유배되어 있었다. 섬에 유배시키는 것은 당시의 로마에서 흔히 있었던 일로 형벌로서는 중한 것이 아니었다.

‘주의 날’은 주께서 십자가를 지고 돌아가셨다가 부활하신 날을 가리키며, ‘내가 성령에 감동하여’라는 ‘나’는 물론 요한이다. 그런데 사람이 어떻게 성령의 감동을 받게 되는가? ‘주와 합하는 자는 한 영’(고전6:17)이라고 한 말씀 그대로, 인간의 혼이 주의 성령과 합

계시록강해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