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하여 하나가 되면 하늘나라에도 가볼 수가 있는 것이다. 바울은 셋째 하늘, 곧 하늘나라에 갔을 때 자기가 ‘몸 안에 있는지, 몸 밖에 있는지’ 몰랐으나, 하나님은 알고 계신다고 하였다.(고후12:2) 그 몸 안에 있는 지, 몸 밖에 있는지 몰랐다는 바울 자신은 육체가 아니라 하늘나라에 간 영체인 것이다. 이와 같은 일은 물론 아무에게나 있는 일이 아니며, ‘성령의 감동을 받아’ 주와 한 영이 이루어진 자에게만이 가능한 것이다.

이런 감동에도 두 가지 경우가 있다. 하나는 인간이 눈을 뜨고 있을 때 그 혼이 성령의 감동을 받는 경우이고, 또 하나는 잠들어 있을 때 감동을 받는 경우이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딤후3:16)이라고 한 이 감동은 여호와께서 성경 집필자들의 혼을 당신의 성령으로 감동시킨 전자의 경우며, 베드로가 성령에 감동되어 설교로 한꺼번에 3천 명을 전도한 것도 여기 속한다. 그리고 “너희 중에 선지자가 있으면 나 여호와가 이상(異像)으로 나를 그에게 알리기도 하고, 꿈으로 그와 말하기도 한다.”(민12:6)는 것은 후자의 경우이다. 여기 ‘이상’이란 잠을 자든, 안 자든 하늘에서 영으로 보여주는 광경을 말한다.

몸을 돌이켜 나더러 말한 음성을 알아보려고 하여 돌이킬 때에 일곱 금촛대를 보았는데, 촛대 사이에 인자 같은 이가 밭에 끌리는 옷을 입고, 가슴에 금띠를 띠고, 그 머리와 털의 희기가 흰 양털 같고, 눈 같으며, 그의 눈은 불꽃같고, 그의 발은 풀무에 연단한 빛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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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석 같고, 그의 음성은 많은 물소리와 같으며, 그 오른손에 일곱 별이 있고, 그 입에서 좌우에 날선 검이 나오고, 그 얼굴은 해가 힘 있게 비취는 것 같더라.(1:12-16)

여기에는 초림(初臨) 때의 주님과는 판이한, 영광 중에 계신 주님의 모습에 대하여 소상히 기록하고 있다. 즉, 목수의 집에 태어난 초라한 주님의 모습이 아니라, 하나님께로부터 영광과 권세를 받으신 위엄 있고 당당한 모습이며, 그 옷이나 띠 등은 당시의 대제사장의 모습과 유사한 데가 있다.

‘일곱 금촛대’란 일곱 교회를 상징하며, 이 교회들은 세상을 환히 비추기 위한 촛대이다. 이 촛대에 대하여 내가 이상 중에 본 바를 이야기하겠다. 하늘나라의 촛대를 자세히 보고 만든 사람은 모세지만, 나도 비교적 똑똑히 보았다. 그 촛대는 바로 내 앞에 있는 이 강대상에 그려진 촛대와 비슷하였다. 즉, 밑에 둥근 받침이 있고, 그 위에 가지들을 세워놓고 감람나무 기름이 담긴 등잔들이 놓였는데, 거기 심지가 달려 불을 밝히게 되어 있었다.

이 금촛대 사이로 인자 같은 이가 발에 끌리는 옷을 입고 다니는 모습이 보였는데, 여기 ‘인자 같은 이’라고 애매하게 표현한 것은, 그 모습이 너무 휘황찬란하여 분명히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오른손에 있는 일곱 별’은 일곱 교회의 사자(계1:20)를 가리킨다. 또한 ‘좌우에 날선 검’은 당시에 로마 병정들의 가장 예리한 무기로, 그들은 이것을 좌우로 휘두르면서 적을 무찔렀던 것이다.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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