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시대에 와서는 모세 율법을 잘 지켰느냐 못 지켰느냐 보다도, 성령, 곧 은혜를 받았느냐 못 받았느냐가 문제이다. 아무리 열심히 여호와를 경외하고 주님을 섬긴다고 하더라도, 성령을 받지 못하면 신앙의 생명은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제까지는 나쁜 짓을 했어도 오늘 성령을 받으면 그만이지만, 어제까지 모든 규례를 잘 지켜 왔더라도 오늘 성령을 받지 못하면 아무 소용도 없는 것이다. 주께서 말씀하신 회개는 행했느냐 못 행했느냐 하는 회개가 아니라, 받았느냐 못 받았느냐 하는 회개이다. 그리고 성령을 받았어도 놓치면 다시 받기 위해 회개해야 한다.
주께서는 회개하고 “처음 행위를 가지라.”고 하셨다. 그런데 이 “행위”는 무엇을 가리키는가? 2장에는 ‘행위’라는 말이 2번 나오는데, 그 의미는 각각 다르다. 즉, “내가 네 행위를 알고,”의 행위는, 모세 율법에 입각한 행위를 가리키며, “처음 행위를 가지라.”의 행위는, 자유 율법에 입각한 그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자기 마음에서 착하게 움직이는 것이 모세 율법에 의한 행위라면, 성령의 힘으로 움직이는 것이 자유 율법의 행위이다. 신약 시대에는 이 후자가 소중하다. 그러므로 주께서도 “너희는 자유의 율법대로 심판 받을 줄 알고 행동하라.”(약2:12)고 경고하였던 것이다.
주께서는 만일 회개치 않으면, 촛대를 옮기겠다고 말씀하셨다.(계2:5) 주님은 인간이 성령의 힘으로 사랑에 이르기를 원한다. 그러므로 주께서 요구하시는 사랑은 성령과 표리일체의 관계에 있다. 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