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여시고 인치듯 교훈하시나니”,(욥33:15-16) 이 귀가 곧 하나님의 말씀을 알아들을 수 있는 귀이다.

“지혜 있는 자들아, 내 말을 들으며, 지식 있는 자들아, 내게 귀를 기울이라.”(욥34:2) 여기서 말하는 ‘지혜 있는 자’나 ‘지식 있는 자’란 세상 지혜나 지식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영을 헤아리는 지혜와 지식을 말하는 것으로, 여호와께 기울이는 귀가 그 매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말씀은 아무나 들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격을 갖춘 자, 여호와의 기름 부음(성령)을 받은 자라야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그 기름 부음을 받은 정도에 따라 여호와의 말씀을 이해하는 깊이가 달라진다. 유명한 대학자도 영의 세계를 모르는 경우가 허다한 것은 이 때문이다.

다음에 ‘이긴자’에 대한 설명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것은 오늘날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과실을 주어 먹게 하리라.”(계1:7) 여기 ‘이긴다’는 말은 영, 육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는 야곱이 천사와 힘을 겨루어 이긴 경우이다.(창32:28) 하나님과 마귀가 육적인 싸움을 전개하던 구약 시대에 야곱이 천사와 겨뤄 이겨 여호와의 축복을 받기까지는 피땀 어린 노고가 계속되었던 것이며, 이를 끝까지 참고 견디어 하나님으로부터 이겼노라는 인정을 받으려면 여간 힘에 겨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것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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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까지나 육적으로 이긴 것이다.

또 하나 이긴 경우의 대표적인 것은 주께서 “내가 세상을 이겼노라.”(요16:33)는 승리이다. 이때 이긴다는 것은 마귀가 주관하는 세상일에 일체 물들지 않고 당신의 사명을 다한 것을 말한다. 만일 세상일에 조금이라도 졌으면 하늘의 영광이 사라지게 된다. 주께서는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환경에 매이지 않고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기품을 잃지 않았으며, 끝까지 당신의 큰 사명을 완수하였던 것이다. 이것은 영적인 승리이다.

주님의 경우와 같이, 계시록의 ‘이긴다’는 의미도 환경에 좌우되지 않고 하늘의 뜻에 합당하게 움직이는 경우를 말한다. 즉, 지상에 살면서도 영적으로 하늘에 속한 단계에 이른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긴자는 발은 비록 땅을 밟고 다녀도 하나님의 법도와 율례를 따라야 한다. 그리하여 그의 생각과 말과 움직임이 여호와의 뜻에 매어 하늘의 것으로 화할 때 비로소 이기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가장 높은 단계의 믿음에 이르러야만 가능한 일이다. “하나님께로서 난 자라야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긴 이김은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 … 증거하는 이가 셋이니 성령과 물과 피라. 또한 이 셋이 합하여 하나이니라.”(요일5:4-8) 이 성령과 물과 피 중에서 오늘은 주의 피권세가 역사하며, 여기에 불과 생수(슥14:8)와 이슬(호14:5)의 은사를 내리는 자가 곧 이긴자이다.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 과실’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우선 ‘낙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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