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다. 하나는 당시의 기독교도 중에는 사회적으로 제일 하류층에 속하는 노예가 많았다. 또 하나는 때때로 교인들은 폭도의 습격을 받아 재산을 빼앗기곤 하였다. 이것은 당시 서머나뿐만 아니라 모든 교회의 공통된 현상이기도 하였다.

그런데 본문에 이와 같이 궁핍하기는 하지만, “실상은 부요하다.”고 했다. 이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즉, 육적으로 가난하지만, 영적으로는 부요하다는 것이다.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고후6:10)라는 말 그대로이다. 독일의 어느 문학자(릴케)는 “시인은 가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신적으로 풍요하기 때문이다. 하물며 하나님의 은총 가운데 있으면서, 가난하다는 것은 일종의 자가당착(自家撞着)이 아닐 수 없다.

‘자칭 유대인’ ― 서머나에는 유대인들이 많이 살고 있었으며, 기독교에 대하여 적지 않은 반감을 갖고 있었다. 서머나 교회가 유대교인을 많이 개종시켰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칭 유대인, 즉 자기네가 정통파요, 아브라함의 후손이라고 내세우고 여호와의 회중이라고 주장하는 것이었다.(민16:3) 그러나 주님은 이들이 사단의 무리임을 지적하고 있다. 이 경우에 핍박을 주는 쪽이 언제나 마귀의 편이요, 당하는 쪽이 여호와의 편이기 마련이다.

유대인들은 또한 기독교의 가르침에 대하여 분명히 알지도 못하면서 비방을 일삼았다. 즉, ① 주님이 “내 살과 피를 먹고 마시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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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

가르침을 꼬집어, 기독교인들은 식인종(食人種)과 같은 무리라는 것이고, ② 기독교도들이 장차 지구가 불로 멸망될 것이라는 예언을 믿으니, 방화자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며, ③ 가이사를 ‘주’라고 하지 않으니, 요경계인물(要警戒人物)이라는 것이고, ④ 아무 신상(神像)도 세우지 않고 예배를 보니 무신론자(無神論者)라는 것이며, ⑤ 사랑을 주장하니 방탕아라는 것이고, ⑥ 기독교인의 가족 중에는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들이 갈등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으니 가정 파괴자라는 것이었다.

이것은 유대교인들의 불찰이 아닐 수 없다. 그들이 좀 더 기독교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알아보았던들 이런 오해는 하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네가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 말라. 볼지어다. 마귀가 장차 너희 가운데서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너희가 10일5) 동안 환란을 받으리라.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 이기는 자는 둘째 사망의 해를 받지 아니 하리라.(2:10-11)

여호와께서 서머나 교회가 앞으로 당할 일을 미리 요한에게 보여주시고 이와 같이 예고하고 있다. 10일 동안 옥에 갇히게 되리라는 ‘10일’은, 구약 시대부터 전해 오는 일반적인 생활 습성에서 나온 말이다. “다니엘이 말하되, ‘청하오니 당신의 종들을 열흘 동안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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