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내가 곧 생명의 떡이로다. …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요6:48-54) 이것은 성경에서 가장 중요한 말씀의 하나로 이 ‘주님의 살과 피’가 다름 아닌 ‘감추었던 만나’이다.

그런데 오늘에 와서도 이 감추었던 만나를 상징하여 주께서 세상에 계실 때 하신 말씀, 즉 제자들과 저녁을 나누면서 떡을 떼어 주고 포도주를 따라 놓고는 이것이 ‘내 피와 살’이라고 하시며 나눠 주신 전례를 따라, 이를 그대로 모방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실질적인 것이 아니고 상징에 불과하다. 감추었던 만나는 이긴자가 나타나야 주게 되어 있으므로, 이긴자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던 것이다.

이 감추었던 만나는 세 단계로 내린다. 즉, 불과 생수와 이슬로 임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저 마가의 다락방에서 120문도들에게 임한 불 같은 성령은 그 한 단계이다. 요한복음에 “나를 믿는 자는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 나리라.”(요7:38)고 하였으며, 호세아서에는 “내가 이스라엘에게 이슬과 같으리니”(호14:5)라고 했다. 감추었던 만나는 이긴자를 통하여 많은 성도가 이 만나의 맛을 실제로 보게 되어 있다. 이것이 실제로 되어져야 이긴자요, 하나님이 세우신 마지막 종인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어김없이 그대로 이루어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만나의 맛을 느끼는 데도 순서가 있다. 우선 불 같은 성령이 임한 연후에 이 만나의 은총을 실

60 계시록강해
Chapter 2

제로 느끼게 된다. 그러니까 이 뜨거운 불의 영적인 체험은 만나의 은총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정지작업(整地作業)이다. 이 경우에 머리, 배, 가슴 할 것 없이 뜨거워 오는데, 이것은 우리 내부에서 악의 세력이 물러갈 때, 신경에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다음에 물의 성령이 임하는 단계로,(요7:38) 머리와 몸에서 생수가 흘러 시원한 느낌을 주는가 하면, 백합꽃 냄새와 같은 향취를 맡기도 하며, 목구멍이 달콤해 오기도 한다. 여기까지 이르면 믿음 가운데 마음의 평화를 느끼게 된다. 사람이 괴로움이나 고민을 당하여 신경이 자극을 받으면 입안에 독소가 생겨나서 씁쓸함을 느끼게 되며, 소화에도 영향을 줄 정도로 타격을 받는다는 것은 오늘의 의학이 입증하고 있다. 영의 역사라고 해서 정신이나 육체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잘못이다.

끝으로 피권세로 말미암은 성령이 우리에게 이슬 같은 은혜로 내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호14:5) 이 은혜 단계에 이르면 처음에 머리에서 시작하여 얼굴에 이슬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때 눈에 제일 강하게 임하게 마련이며,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이슬비가 내리는 것을 느끼고, 온몸을 씻어 내리는 듯한 감각이 오기도 한다. 그리고 이 경우에 영의 귀가 열리면 이슬비가 내리는 소리를 듣게 된다. 이와 같은 은혜 체험은 각자의 기질과 성격, 그리고 애절히 매달리는 믿음의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어쨌든 이와 같은 감추인 만나가 자기 몸에 내리는 것을 여기 모인 여러분은 거의 다 체

계시록강해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