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

3. 이긴자의 권능과 사명(2)

사데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기를, 하나님의 일곱 영과 일곱 별을 가진 이가 가라사대,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로다 .너는 일깨워 그 남은 바 죽게 된 것을 굳게 하라. 내 하나님 앞에 네 행위의 온전한 것을 찾지 못하였노니,”(3:1-2)

사데는 루디아 왕국의 동방, 허무스 강 계곡 평야의 한복판에 자리 잡은 모직물 교역으로 부유해진 도시이며, 양쪽에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가로막아 적의 침공을 막기에 천연의 좋은 지세(地勢)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이 도시는 페르시아의 싸이러스의 침략으로 2백 년 동안 페르시아의 치하에 있다가 알렉산더의 지배를 받고, 이어서 로마의 통치를 받아, 그 순회 재판의 도시가 되었다. 그리하여 요한이 이 서신을 쓸 때에는 여전히 부유한 도시이기는 했으나, 유명하던 성벽은 퇴락하여 하나의 고적에 지나지 않았다. 사데 시민들은 두 번이나 자기들의 성을 적에게 빼앗기고 타락한 가운데 살아갔으며, 교회 역시 겨우 명맥을 유지해 갈 정도였다.

70 계시록강해
Chapter 3

이 교회는 일곱 영, 즉 일곱 가지 은사를 가진 성령과 일곱 별, 곧 일곱 교회의 사자를 거느린 그리스도가 사데 교회에 하는 말이, 명색이 “살았다고는 하지만 사실은 죽은 자와 마찬가지다.”라고 지적하고, 남은 바 죽게 된 것, 그러니까 겨우 남아 깜박거리는 믿음의 불길을 다시 일으키라고 지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네가 어떻게 받았으며, 어떻게 들었는지 생각하고 지키어, 회개하라. 만일 일깨지 아니하면 내가 도적같이 이르리니, 어느 시에 네게 임할지는 네가 알지 못하리라. 그러나 사데에 그 옷을 더럽히지 아니한 자 몇 명이 네게 있어, 흰 옷을 입고 나와 함께 다니리니, 그들은 합당한 자인 연고라.(3:3-4)

주께서는 사데 교회 권속들에게 믿음의 불길을 일으키기 위해, 일찍이 어떻게 은혜를 받고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는지 잘 반성해 보고 회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리고 만일 회개하지 않으면 주께서 갑자기 임하여 저주의 채찍을 내리겠다고 아울러 경고하기를 잊지 않았다. 빛의 아들에게는 주가 미리 알게 임하지만, 주의 말을 순종치 않는 어둠의 아들에게는 도적같이 갑자기 임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이 사데 교회는 이단의 훼방도 외세의 공격도 받지 않았다. 이처럼 교회가 외부의 박해나 비방을 받지 않고 조용하였다는 것은 그만큼 교회가 무기력하여 무시당하고 있었다는 것을 입증한다. 살아 있는 교회는 항상 마귀가 주목하며, 따라서 이를 훼방하려는 자가 생기게 마련이다.

계시록강해 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