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

그러나 사데 교회의 몇몇 교인은 아직 ‘흰 옷’을 입고 동행(同行)할 만하다는 것이다. 이 흰 옷은 주의 피로 죄를 깨끗이 씻은 자가 입는 옷으로, 계시록에 자주 나오는 세마포 옷이 그것이다. 그러니까 ‘하늘에 있는 군대들이 희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고’(계19:13)라는 세마포 옷 말이다. 그러나 같은 세마포 옷이라도 구약 시대의 그것은 영의 옷이 아니라 육의 옷을 가리킨다.

“자기 인장(印章) 반지를 빼어 요셉의 손에 끼우고, 그에게 세마포 옷을 입히고,”(창41:42) 여기 ‘자기’란 바로를 가리키며, 요셉에게 ‘인장 반지’를 주고 세마포 옷을 입혀 총리로 삼은 것을 기록하고 있다. 이 세마포 옷은 당시에 가장 아름다운 옷으로, 여기서는 총리 요셉이 실제로 육신에 걸친 것이다.

이기는 자는 이와 같이 흰 옷을 입을 것이요, 내가 그 이름을 생명책에서 반드시 흐리지 아니하고, 그 이름을 내 아버지 앞과 천사들 앞에서 시인하리라.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3:5-6)

주께서 이기는 자에게 흰 옷을 입히시고, 그 이름을 ‘생명책’에서 지워 버리지 않고 하나님과 천사들 앞에서 시인하시겠다는 것이다. 여기 나오는 ‘생명책’이란 창세 이후로 하나님의 인침을 받은 의로운 자의 명단이 기록된 하늘의 문서로, 이 문서에 의로운 자를 기록하고 안 하는 것은 오직 주님의 권한에 속한다. 주님이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고 승천하신 후, 악의 세력을 완전히 무찔러 버리는 세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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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

째 전쟁 때까지 불가불 왕 노릇하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가 하나님을 불러도 대답은 주님이 하시게 되어 있다. 우리가 주를 자주 부르고 찾는 이유가 여기 있다. 그러나 이 싸움이 지나 영원한 그 나라가 임하면, 주님은 여호와에게 그 영광을 다시 돌려 드리게 되어 있다.(고전15:25 참조)

“저희를 생명책에서 도말하사 의인과 함께 기록되게 마소서.”(시69:28) 여기 보면 생명책에는 의로운 자의 이름이 오르게 되어 있으며, 의인도 죄에 빠지면 이 책에서 도말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세도 괴로움에 못 이겨 자기 이름을 생명책에서 지워 달라고 하나님께 호소를 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출32:32) 자신의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된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직접 알려 주셨을 것이다. 저간의 소식은 다음과 같은 성경 구절에서도 알 수 있다. “너희 중에 선지자가 있으면, 나 여호와가 이상(異像)으로 나를 그에게 알리기도 하고 꿈으로 그와 말하기도 하거니와, 내 종 모세와는 그렇지 아니하니, 그는 나의 온 집에 충성됨이라. 그와는 내가 대면하여 명백히 말하고 은밀한 말로 아니하며 … 너희가 어찌하여 내 종 모세를 비방하기를 두려워 아니하느냐?”(민12:6-8) 이것은 모세가 구스의 여인을 취한 것을 누이 미리암과 형 아론이 책망했을 때의 여호와의 말씀이다.

“복음에 나와 함께 힘쓰던 저 부녀(婦女)들을 돕고, 또한 글레멘드와 그 외에 나의 동역자(同役者)들을 도우라. 그 이름들이 생명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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