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

있느니라.”(빌4:3) 이 말씀에 의하면 주의 종과 함께 힘써 주의 일을 한 사람도 생명책에 이름이 오르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를 가리켜 기록한 것이 두루마리 책에 있나이다.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의 뜻 행하기를 즐기오니.”(시40:7-8) 내가 이상 중에 본 바에 의하면, 이 시편에 기록된 대로 생명책은 두루마리로 되어 있고, 앞부분에 기록한 이름이 제일 크고 뚜렷하며, 나중에 갈수록 작고 희미하였다. 하나님의 종은 생명책에 기록된 자의 이름의 위치와 크기에 의해 자기가 하늘나라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가를 알 수 있다.

이 생명책은 이를테면 하늘나라의 호적과 같은 것으로, 세상에서 호적에 일단 이름이 오르면, 그 나라의 국민으로 인정받아 납세와 병역 등,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하는 동시에, 참정권(參政權)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권리를 보유하며, 나라의 보호를 받아 외적과 도적의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게 되는 것처럼, 이 생명책에 기록된 사람은 하나님의 군대로서의 의무와 권리를 갖는 동시에, 만일 곁길로 접어들었을 경우에는 벌을 준 후에 생명책에서 지워 버린다. 세상에서 죄를 짓고 일정한 형벌이 내려지면, 호적에 빨간 줄이 그어져 그 이름이 탈락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죽은 자들 중에는 주의 혼인잔치에 초청될 자가 많지만, 곧 구원을 얻는 것이 아니라 천년세계가 다 지나도록 기다렸다가 일단 심판을 받은 후에 구원에 이르게 된다. 내가 이상 중에 본 바에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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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

하면, 이 혼인잔치가 베풀어지는 장소는, 비유해 말하면, 마치 큰 체육관처럼 원형으로 되어 있는데, 중앙 높은 곳에 하나님의 보좌가 있고 양옆에 보좌가 놓였으며, 그 아래 좌우가 각각 12개씩 24명의 장로들의 좌석이 마련되고, 그 아래 14만 4천의 왕의 자리가 죽 놓여 있다. 주께서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을 일일이 호명하여 그 공로를 칭찬하시고 천사가 안내하여 자기 보좌에 앉는다. 바울이 자기에게 이제 남은 것은 의의 면류관뿐이라고 말하고, 차라리 죽기를 바라기까지 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그도 이런 광경을 이상 중에 목격했으리라고 생각된다.

빌라델비아 교회의 사자에게 편지하기를, 거룩하고 진실하사, 다윗의 열쇠를 가지신 이, 곧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닫으면 열 사람이 없는 그이가 가라사대, “볼지어다. 내가 네 앞에 열린 문을 두었으되, 능히 닫을 사람이 없으리라.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적은 능력을 가지고도 내 말을 지키며, 내 이름을 배반치 아니하였노라.”(3:7-8)

빌라델비아는 기원전 150년경에 버가모를 통치한 아탈루스 2세의 치하에, 버가모에서 식민지 통치자들의 손으로 세워진 변방 국경 도시로, 무시아, 루디아, 그리고 브루기아가 서로 경계를 접하고 있었으며, 이 도시를 세운 목적은 루디아와 브루기아에 희랍 문명을 전파하려는 데 있었다. 이 도시는 유명한 포도주의 생산지이기도 하여, 후일에 큰 도시가 되었으며, 터키인들과 마호멧교가 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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